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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인 Jun 08. 2024

어느 60대 남자의 과거 이야기(7)

어느 60대 남자 이야기(8)

당시의 나는 정말 무지했고 대치동이나 중계동 같은 학원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보낸 동네 학원에서 


동네가 아닌 대치동이나 중계동 학원 시험을 보는 게 좋겠다는 권유를 하였고


그제서야 집에서 가까운 중계동으로 소위 학원가로 학원 시험을 보러 가게 되었다.


아들은 선행을 한 적이 없었음에도 


당시 중계동 학원가의 유명한 학원의 가장 높은 반에 배정받게 되었다.


학원비가 걱정되었으나 오히려 가장 높은 반은 다른 반과 다르게 학원비가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들이 학원을 가고 또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아들의 세상은 넓어졌고


공부나 삶의 방식이 내가 강요하는 방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당시에도 나보다도 더 폭넓은 관점을 가지고 있었고 나의 획일적인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는 당시 아버지에게 아들이 의문을 가진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고


아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아들이 의문을 제기할 때마다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여 폭언을 하였다.


어느 순간 아들은 더 이상 나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았고 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아들은 나와 다르게 교우관계도 원만한 편이었다.


나는 학생이 공부 이외의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럴수록 아들과 나의 거리는 점차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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