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60대 남자 이야기(6)
그것은 소위 'IMF'라고 불리는 국가 전체적인 재난이었다.
당시의 나는 회사 생활이 내 일을 잘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때였고
IMF라는 재난이 닥치더라도 일만 잘한다면 회사는 당연히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회사의 생각은 내 생각과는 달랐다.
내가 보기엔 일은 잘 못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좋았던 내 동기는 회사에 남게 되었고
나는 어떠한 준비도 갖추지 못하고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나는 큰 충격을 받았고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나 집에는 아이와 임신을 한 아내가 있었고 언제까지 좌절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운 좋게 중소기업에 취업하게 되었으나 그전에 받던 월급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적은 월급을 받게 되었다.
결국 돈을 모아 다시 독립하려던 나의 계획은 모두 수포가 되게 되었다.
원래 내가 사려던 집은 IMF 이후 엄청나게 값이 올라 더 이상 내 월급으로는 살 수 없게 되었으나
그래도 새로 지은 집은 명의만 아버지 명의일 뿐 사실상 내 집이라 생각했기에
미래에 대하여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