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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인 Jun 29. 2024

어느 60대 남자의 아내 이야기(2)

어느 60대 남자 이야기(17)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정말 똑똑했다.


똑똑한 아들을 가진 것만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샀고 이는 나의 행복이 되었다.


그러다가 딸이 태어났고 딸이 태어났을 때 내 남편은 다니던 대기업에서 나오게 되었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남편은 곧 중소기업의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을 겪은 후에도 남편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남편은 나에게는 물론 아들에게도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소리를 질렀다.


아들이 어렸을 때는 이러한 억압이 어느 정도는 먹히는 듯 했으나


아들이 중학생이 되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 사춘기였던 아들은 불합리한 아버지의 억압에는 절대 굴하지 않았고


그럴수록 아들과 남편의 관계는 멀어졌다.


나는 학창시절 내내 둘 사이를 중재했고


덕분에 둘 사이의 관계가 파국으로 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결국 아들은 고등학교를 거쳐 좋은 대학에 가게 되었고 이 역시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아들이 대학에 가자 남편은 더 이상 아들을 무분별하게 억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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