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장애(Adjustment disorders)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적응장애는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와 같이 비교적 흔하게 알려진 질환은 아니지만, 정신과에 처음 찾아오는 분들에게 자주 감별질환으로 붙이게 되는 질환 중 하나랍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죠. 때로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변화가 너무 무거워서 넘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스트레스요인을 경험하고 3개월 이내에 우울, 불안, 불면 등 다양한 감정과 심리 상태의 변화가 나타난 경우 적응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적응장애는 스트레스요인이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의 정도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종종 심리치료나 증상조절을 위한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적응장애의 증상들은 우울증과 같은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을 포함하고 있기에, 시간을 두고 관찰하며 다른 질환이 의심되지는 않는지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꼭 약물치료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내원하여 힘든 감정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방안을 세워보는 것을 권유드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자꾸만 넘어질까요? 때로는 나만 겪는 것 같은 어려움과 괴로운 시간들이 원망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넘어지는 이유는 아마,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다시 일어나 씩씩하게 걸어갈 당신의 내일에 작은 용기를 보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