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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너하리 Feb 18. 2024

#16. 구덩이와 삽 이야기

정신과의사의 일기

#16. 구덩이와 삽 이야기

불안한 감정, 막막한 미래,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 아픈 과거. 때로는 이런 답답한 마음을 벗어내고자 자해, 과도한 음주, 과수면, 구토 같은 행동들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들도 이런 행동들이 장기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나를 해치는, 뒷걸음질 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지만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구덩이와 삽 이야기는 종종 그런 분들에게 들려드리는 이야기랍니다. 내게 익숙했던 방법(삽)이 정답이 아닐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내려놓는 것. 말로는 쉽지만 무엇보다 불안하고 괴로운 그 작은 변화에 용기를 보태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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