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니체의 책제목

by 이규호

일본을 통일하고 조선을 침략한 히데요시를 이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남긴 말이라고 하는데,

'인생이란 원래 마음데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속상할 것도 없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가는 나그네와 같다..' 멋진 말이다. 그럼에도 기대하고 속상해 하는 것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특성이다.

이에야스는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난 기다릴 수 있는가? 반문해 본다.

많은 리더쉽책들을 보고 부친께 반문한적 있다. 우리가 다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닌데 왜 다 리더쉽 책들인지.. 생각해 보니 각자 인생의 리더는 맞다. 최소한 자기 가정이나 자기 영역에서의..(reader is a leader.)

아버지는 늘 긍정적이셨다. 친구 중에 백수인 친구 이야기를 하면 그것도 다 잘 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 아버지가 어느날 오래 된 사진을 보며 이런것이 다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하셨다. 그 사진엔 아버지의 어릴 적 얼굴과 할머니의 젊은 얼굴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내 방에 있다.

never say never..아무쪼록 확신하지 말지어다. 성경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인간은 연약하니까..인간은 가장 연약한 동물..

소신을 가져야 하지만 확신하기 어렵다. 좌와 우..딱 두개로 나눌 수 있겠냐만은..어설프게 중립에 기어를 넣으면 해방전후 시기엔 기회주의자로 배격되었는데..성경에 좌나 우에 치우치지 말라고 했다.

이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하게 신은 그냥 두는가도 유명한 화두이지만, 땅의 것이 아닌 하늘의 것을 추구하라는 것도 명확한 명제이다. 권세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도 있고, 혹자는 종교가 정치에 참여하면 안된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위해서 나서야 한다고 한다. 황희식으로 이말도 맞고 저말도 맞다고 하다보면 배는 어디로 갈까.

본회퍼의 유명한 일화, 나치에 끌려가는 유대인들을 보며 교회로 가서 기도하자고 하니까 그러면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듣지 않을 것이라는..개인적으론 탈북자(수용소)들 이야기도 많이알려지기를 바라지만.

기승전결 이제 마무리 해야한다. 이에야스에서 시작해 이야기가 엉뚱한 쪽으로 흘렀다.

그러니까 인생은 마음데로 되지않고, 인간은 가장 연약한 동물이다. 인간의 내면엔 파충류 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그래서 드래곤볼에서 용이 소원을 들어줄까?)

그 뱀이 뱀으로써 기능하는 것은 다름아닌 독때문이다. 독이 없다면 뱀은 더 이상 뱀이 아니다. 아나콘다도 있지만 그럼에도 독이 없다면 뱀은 더 이상 뱀이 아니다. 그렇다면 반대급부로 인간이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성일까? 언어일까? 믿음일까? 신념일까? 문명일까? 도구일까? 직립보행일까? 파스칼식으로 생각하는 능력일까? 뱀의 독처럼 확 와닿는 것이 없다. 뱀에게 독같은 것이 인간에겐 무엇이 있을까? 핵폭탄도 만들고 우주여행도 가고, 핸드폰도 만들고 정말 대단한데 그럼 지능 또는 능력일까?

우연히 본 조지오웰이 인터뷰내용이 떠오른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의 시대는 오르가즘이 없는 시대가 될 것이다. 1984책의 시대인가? 그렇다. 내가 굳이 생각낸 것은 뱀에게 독이 있다면 인간에겐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오르가즘을 성행위에 의한 쾌락으로 국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동물과 달리 발정기가 없고 성욕이 거대한 것은 틀림없다. 연약한 존재가 지구에서 번성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하나님의 작용이었을가. 죽음과 성에 대한 것은 터부이지만.

하루라도 책을 안읽으면 가시가 돋는다고 말한것은 안창호 선생인가. 하루라도 오르가즘을 안느끼면 안절부절 못하는 인간들도 많을 것 아닌가.

인간의 더러운 욕망마져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두다 인간의 생을 담금질 하는 연금술의 도구일지도 모른다.

개인의 욕망도 채우기 어렵고 다수의 욕망은 거스르기 어렵다.-채근담

인간은 더러운 강물과 같다. 스스로 깨끗해지기 위해선 바다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차라투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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