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시대이다. 말 한마디로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 폰을 보면 앞으로 인간의 활동영역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도 싶다. 서점에 가면 미래의 일자리라는 제목의 책들을 심심찮게 본다. 그만큼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의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 같다. 만일 내가 20대 청년이고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입사하려고 했으나 실패한 상황이라면 나는 일자리를 어떻게 구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우선 한 직장에 입사해 한 가지 직업으로 평생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내려놓겠다. 처음부터 평생 동안 다양한 직업을 가지겠다는 생각을 해버린다면 눈 앞에 보이는 일자리에 대한 망설임이 줄어들 것 같다.
둘째, 민법을 배울 것 같다. 시험 준비를 위한 법률 공부가 아니라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규칙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다. 내가 군에 갔을 때 건축과 출신의 한 동기는 두꺼운 민법책을 들고 입대를 했다. 자신의 전공과는 무관하지만 장차 사회 진출을 위해 그 책을 여러 차례 읽을 계획이라고 했다. 당시에는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생활을 해보니 민법 지식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니 일부러 학원에 가서라도 민법만은 배워두고 싶다.
셋째, 동시에 이것저것 다양한 일들을 시도할 것 같다. N 잡러라는 말이 있다. 소득이 발생되는 직업이 여러 가지라는 말이다. 그 가운데 길게 오래 종사할 만한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자신의 전공 따위는 무시하고 온 몸으로 사회생활에 부딪혀 보겠다. 지금의 취업 환경이 그러하다. 대기업이나 안정된 직장은 정말 바늘구멍이다. 그곳에서 날 뽑아주기를 기다리느니 일찌감치 다양한 일을 통해 소득도 만들고 경험을 쌓아갈 것 같다.
넷째, 신용카드는 만들지 않겠다. 청춘의 신용카드는 돈의 가치를 못 느끼게 한다. 현금을 사용할 때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의 마음가짐은 다를 수밖에 없다. 적어도 나이가 35세 이전에는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고 저축을 하는 거다. 돈은 있으면 있는 대로 나가게 마련이다. 종잣돈 1억을 목표로 모아간다. 그래야 다음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섯째, 한 직업에 3년 단위로 종사하겠다. 3년은 사회에서 인정하는 최소한의 경력이다. 그러니 어떤 일에 종사하든 3년은 근무해야 경력직으로 인정받고 다음 직업을 수월하게 구할 수 있다.
이제 남들 좋다는 직장의 취업은 더욱 어려워졌다. 잉여인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들의 희망도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젊다는 것은 에너지와 시간이 무기이다. 나는 원했지만 그 기업이 나를 원하지 않았다면 내 경력을 스스로 설계하며 경험치를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열리지 않는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청년은 어떤 식으로든 자립을 해야 하고 자립의 첫 단계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경제활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