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에너지는 질량과 속도에 비례한다는 E=MC^2 발견해 냈다. 세상에는 에너지가 크다고 여겨지는 네 가지 속성이 있는 것 같다. 빠르다, 크다, 높다, 많다는 것이다. 빠르다와 높다는 것이 속도와 관련 있다면 크다와 많다는 것은 질량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물질의 세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자연계 등 모든 질서들에 적용되는 속성 같다. 그래서 내가 에너지를 더 키우고 싶다면 위의 네 가지 속성들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야 한다. 더 빨리 성과를 내거나, 더 많은 돈을 모으거나,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에너지가 방전되었다면 좀 달리 접근해야 한다. 이것은 다시 채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다시 채울 수 있다. 그러자면 에너지 속성을 먼저 좀 알면 효과적일 것 같다. 에너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빠른 곳에서 느린 곳으로,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흐르는 속성이 있는 것 같다. 소진된 나의 에너지를 다시 채우려면 먼저 나를 비워야 한다.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채운다면서 머릿속에는 온갖 근심과 걱정이 가득하다면 에너지가 채워질 공간이 없다. 100세 인생을 살고 있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의 하나로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삶의 에너지를 채우려면 먼저 좀 비워야 한다는 원리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에너지를 활용하려면 두 가지를 먼저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첫째, 에너지를 받는 나 자신이라는 그릇이다. 물을 받기 위해 손에 바가지를 들고 있는데 아무리 받아도 바가지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들고 있는 바가지를 살펴보게 된다. 혹시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닌지 말이다. 에너지도 그런 것 같다.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만 같고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면 혹시 나에게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는 성찰이 필요하다. 어쩌면 다른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근심, 과거에 대한 회한과 후회, 그럴만한 능력이 없음에도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욕심일 수도 있다. 아니면 바가지가 깨어져 있을 수도 있다. 이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 심리적으로 지나치게 위축되어 있을 수도 있고 과도한 불안일지도 모른다. 에너지는 언제든 다시 채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나라는 그릇이 이물질 없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어야 하고, 다른 쓸데없는 것들로 채워져 있지 않을 때 가능한 것 같다.
둘째, 에너지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는 에너지가 넘쳐난다. 다만 활용할 방법을 모르는 게 문제이다. 전기나 석유가 에너지가 된 것은 그것을 다룰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공기 중 수소도 엄청난 에너지원이다. 수소폭탄도 있지 않은가. 다만 다루는 방법의 문제일 뿐이라고 본다. 나의 에너지를 내가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면 엉뚱한 곳에서 에너지가 분출한다. 술집에서 괜히 시비가 붙을지도 모르고 괜한 헛심 쓰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에너지는 채우기도 잘 채워야 하지만 쓰기도 잘 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