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왜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려고 그래요?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려고 하면 늘 구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잖아요. 평생 거지로 살고 싶어요?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나, 안 하나?’ 이러면 늘 남을 쳐다보고 전전 긍긍하면서 살아야 되잖아요”_<법륜스님>
청마 유치환은 ‘행복’이란 시에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고 했다. 처음 이 시를 접했을 때는 그냥 시인의 시적 감성이려니 했던 시였다. 덧셈 뺄셈적 사고로 보면 당연히 사랑을 받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역시 나의 시간이 흐르고 세상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니 같은 시구도 달리 보이게 된다. 이제는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사랑만이 아니다. 그것이 물건이 되었건, 남을 인정하는 칭찬이 되었건 받는 사람보다는 주는 사람이 더 마음 편하고 행복의 조건을 갖추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줄 수 있는 사람은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가수나 연예인들의 인터뷰 끝에 통상하는 말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이다. 특히 연예인이란 직업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인기가 떨어진 연예인들은 대중의 사랑이 떠났다는 현실에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가 보다. 그게 그렇게 힘이 드는가 보다. 그래서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던진 스님의 명쾌한 한 마디는 그래서 인상적이다. ‘남이 나를 사랑하나, 안 하나?’ 늘 남을 쳐다보고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되니 이게 평생 거지로 사는 거라는 말씀이다. ‘남이 나에게 이익을 주나 안 주나?’ , ‘남이 나를 인정하나, 안 하나?’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사랑을 구걸하지 마세요. 얻고자 할 때는 나한테 주는 사람이 없어질까 봐 두려움이 생기지만, 남에게 줄 때는 받는 사람이 없어질까 봐 걱정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돈을 주고 싶은데 받을 사람이 없어서 걱정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요.’
사랑이 괴로운 것은 장삿속으로 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만큼 사랑했는데 상대에게서 돌아오는 게 없으니 괜히 손해 본 느낌도 들고 이제는 미워지기까지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안 하고는 나의 마음, 그가 나를 사랑하고 안 하고는 그의 마음. 두 마음이 이어지면 더없이 좋겠지만 설령 그러지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