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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웹 소설을 처음 접하다

by 장용범

지난 달이었다. 수시로 들어가 확인하는 서울시 50+센터 과정에 ‘웹소설 작가되기’가 있었다. 평소 궁금증이 있었던 분야인데 다행히 온라인 과정이라 신청을 했다. 나는 웹소설을 읽은 적이 없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모바일로 넘어온 상황이니 웹소설 분야는 어떤 식으로든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그냥 신청만 하는 과정이 아니라 신청자들이 작성하고 싶은 소설의 시놉시스를 제출하여 평가 후 최종 선발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다행히 시놉시스가 통과되었고 어제가 첫 수업이었다. 웹소설 분야에서 이름난 ‘북마녀’라는 작가의 진행으로 이어졌는데 다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일단 이 장르는 기존 소설과는 정말 다른 분야로 무협 ,판타지, 로맨스 같은 흥미위주의 스토리가 주된 소재이다. 그런데 이 시장이 2020년 한 해만 6,000억원 정도의 매출이었다고 하고 통계는 없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웹소설의 2차 판권은 웹툰 제작이나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고 웹툰으로 제작된 경우엔 해외판으로 번역되어 나간다고 했다. 웹소설 자체가 번역판으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웹툰 제작 후에는 비교적 번역이 단순해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출판 플랫폼도 기존과는 많이 달랐는데 종이책이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이라면 웹소설 분야는 카카오 페이지, 네이버시리즈, 리디북스가 장악하고 있었다. 이 세 곳은 글을 올리는 곳이 아니라 웹소설을 판매하는 온라인 서점 같은 곳이다. 그러면 작가는 웹소설을 어디에다 발표해야 할까? 그것은 ‘자유연재 플랫폼’이라는 곳이 따로 있었다. 문피아, 네이버 챌린지 리그, 조아라, 노벨피아, 카카오 스테이지, 북필, 슬라이스, 톡소다 등인데 이 중 문피아, 네이버 챌린지 리그, 조아라가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웹소설 분야는 남여의 성향과 판타지, 무협, 로맨스로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고 플랫폼도 그에 따라 특화되어 작가의 작품 성격에 따라 출판 플랫폼을 달리 가는 좀 특이한 시장이었다.


<남여 성향에 따른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남성향, 여성향

*네이버시리즈: 남성향, 여성향

*리디북스:여성향

*원스토어:남성향(리디북스의 여성향 우대에 반발한 남성향 작가들이 이동한 곳)



<장르의 구분>

*여성향

- 동양풍 현대배경 로맨스 판타지: 윤은혜,정일우 주연의 ‘궁’이라는 드라마가 떠오른다.

-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 주인공 이름이 서양식

- BL(남자들간의 사랑이야기): 여성들이 좋아하는 분야라는데 의외였다. 여기서는 동성애가 하나의 장르가 되어있다니 신선했다.


*남성향

- 판타지: 전혀 다른세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데 만화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등의 이야기

- 현대 판타지: 갑자기 팔찌를 차니 사람들의 능력치가 게임 수치로 한 눈에 보인다는 등

- 무협: 동양풍 가상시대인데 현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무협소설과는 다르다. 예전 무협소설을 읽던 어른들이 웹소설도 찾는다고 하는데 시장규모는 아직 작다고 했다.


*무성향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분야인데 플랫폼 회사는 영화, 드라마 제작을 위해 키우려고 하나 생각보다 웹소설 분야에서는 활성화가 안 되었나 보다.

첫 강의였지만 흥미로웠다. 이 분야가 어쩌면 재미 위주의 활동을 찾고 너무 심각한 건 싫어하는 내 성향에 맞을지도 모르겠다. 수업 후 웹소설을 하나 읽어보았다. 무협소설처럼 재미위주의 텍스트인데 휴대폰으로 착착 정말 잘 넘어간다. 이런 글의 세상도 있구나 싶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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