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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Nov 10. 2022

647.  어느 날 신이 허락한다면

어느 날 신(神)이 나에게 나타나 자신이 휴가를 닷새 동안 다녀와야 하니 세상의 운영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한다. 대신 다섯 가지 정도는 인간 세상을 내 마음대로 바꾸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나는 잠시 고민에 빠지다가 다음의 것을 떠올려 본다.


1.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

2.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않는다.   

3. 20대 대선 후보로 이낙연과 홍준표를 선출한다

4.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멈춘다.

5.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 결과 한반도에 종전선언이 이루어진다.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지만 주어진 개수가 제한적이라 저 정도에 만족해야겠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문제들을 가만히 보니 모두가 인간의 욕망 때문에 스스로 화를 초래한 것들이다.


1.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

학자들은 코로나의 원인을 인간의 환경 파괴 때문이라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동물의 몸에서 잘 살고 있었는데 숲이 줄어들면서 동물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개체가 멸종하면서 바이러스가 살기 위해 인간의 몸에서도 살 수 있도록 진화한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환경을 왜 파괴했을까? 더 풍족하게 살려는 욕심 때문이다.


2.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않는다

사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소련 해체 당시 나토라는 군사조직을 남겨 둔 때문이다. 냉전시대 양대 군사조직은 바르샤바 조약기구와 나토인데 정작 바르샤바조약기구만 해체된 것이다. 이후 구 소련 연방들의 나토 가입 확대는 러시아로 하여금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불안감을 고조시킨 면이 있다. 이것은 미국의 유럽에 대한 패권 욕심이 원인이다.

3. 20대 대선 후보로 이낙연과 홍준표를 선출한다

양당의 후보 선출 과정에서 국민들이 원했던 후보보다는 당원들이 원했던 후보를 선출했다. 둘 중 누가 되더라도 안 된 사람은 감옥 갈 거라던 한 후보의 예상이 점점 현실화되는 것 같다. 국민들의 생활과는 무관한 정쟁만 난무한 요즘의 정치 현실을 보면 결국 이것도 각 당의 정치인들이 가진 욕심이 원인이다.


4.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멈춘다.  

2차 대전 후 절대적인 패권을 누려온 미국에 도전을 했던 국가들이 있었다. 처음엔 냉전시대의 소련인데 스스로 해체되고 말았다. 다음은 일본인데 경제력으로 한때 미국을 추월하는 것 같았으나 플라자 합의로 완전 기가 죽었다. 다음은 중국인데 너무 버겁게 커버렸다. 때문에 애먼 나라들만 중간에 끼어 죽을 노릇이다. 결국 두 강대국의 욕심이 문제다.


5. 트럼프와 김정은의 하노이 회담 성공

이 회담 결과 마침내 한반도에 종전이 선언되고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김정은이 기차를 타고 베트남까지 갔는데 왜 안 되었을까? 사실 한반도의 통일은 주변 어느 나라도 바라지 않는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보는 곳이 러시아 정도다. 그것도 우리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인구가 없는 극동 러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통일 한국을 통해 견제하려는 속셈이다. 결국 주변국들의 욕심 때문에 우리는 분단을 유지하고 있다.

신으로부터 받은 능력으로 인간 세상의 다섯 가지를 바꿀 수 있다지만 인간의 욕심이 그치지 않는 이상  문제들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그냥 문제없기를 바라지 말자. 문제는 일상적인 것이고 다만 나는 문제를 해결할 뿐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그게 인생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는 모두 묘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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