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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Nov 16. 2022

651. 집단사고의 함정

우리는 자신의 판단을 스스로 믿지 못할 때 그 결정의 권한을 어딘가에 맡기려는 경향이 있다. 그게 신이든 인공지능이든 그렇게 결정의 권한을 의탁하게 되면 스스로는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만일 푸틴이 자신이 일으킨 전쟁이 지금처럼 전개될 걸 알았다면 과연 전쟁을 일으켰을까? 아닐 것 같다. 전쟁의 당사자인 두 나라는 이미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고 지금은 중간에 그만 두기도 어려운 매우 곤란한 입장에 처한 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에 유럽은 겨울철 추위가 다가오는데 가스밸브를 굳게 잠근 러시아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처럼 의사결정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그 결정의 결과가 자신이나 조직의 흥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럴 것아다. 그래서 조직이 크고 복잡할수록 내부에 의사 결정 조직을 따로 둔다. 이사회나 위원회 같은 것이 이에 해당된다. 문제가 생기면 혼자 결정한 게 아니라며 개인이 빠져나갈 여지를 남겨 둔 것이다. 그리하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질까? 꼭 그렇지도 않다. 그 구성원들도 감정과 정서를 지닌 사람이기에 분위기에 휩쓸려 집단사고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비록 내 생각은 다르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분위기에서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  

’집단사고는 1972년, 미국의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Irving Janis)가 미국이 쿠바의 피그만 침공이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개념이다. 응집성이 강한 인원으로 구성된 집단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각자의 목표나 열정, 생각, 노력, 가치가 반영되지 못하고 하나의 획일적인 방향성만을 가지게 되는 성향을 말한다.‘ _ <나무위키> 인용


여러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은 합리적이고 옳을 것이라는 믿음은 허구 일수 있다. 특히 학연, 지연 등 뭔가로 강하게 결속된 ‘우리가 남이가’라는 조직에서는 반대 의견을 내놓기가 무척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에는 인공지능(AI)의 판단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어쩐지 인간이 판단하고 결정 내렸다는 것보다 인공지능을 더 신뢰하는 경향도 보인다. 그런데 나는 이런 현실이 무섭다. 만일 내가 핵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르는 위치에 있을 때 정말 상부의 명령 하나로 아무런 동요 없이 발사 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AI는 해낸다. 만일 러시아가 전쟁 전에 인공지능에게 개전 여부를 물어보았다면 뭐라고 답했을까? 그리고 인공지능이 하지 말라고 했다면 푸틴은 전쟁을 안 일으켰을까?

점쟁이가 두 사람은 궁합이 좋지 않으니 결혼하지 말라고 한다면 그걸 따라야 할까 아니면 두 사람의 의지로 그대로 밀고 가는 게 옳을까? 나의 친구는 궁합을 믿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자신의 여자친구 생일을 고쳐서 궁합을 보게 한 경우를 보았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 기억해 두면 어떨까? 어떤 일이든 내가 선택했으면 내가 책임진다.



점쟁이가 두 사람은 궁합이 좋지 않으니 결혼하지 말라고 한다면 그걸 따라야 할까 아니면 두 사람의 의지로 그대로 밀고 가는 게 옳을까? 나의 친구는 궁합을 믿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자신의 여자친구 생일을 고쳐서 궁합을 보게 한 경우를 보았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 기억해 두면 어떨까? 어떤 일이든 내가 선택했으면 내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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