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용범 Dec 02. 2022

657. 상황과 감정 분리하기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지만 정작 선택의 순간에는 크고 작은 갈등을 경험한다.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하려는 마음에 이런저런 조언도 듣지만 들을수록 갈등이 더 커져가는 건 결국 선택하는 것과 그에 따른 책임은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선택의 순간에 종종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바로 정확하게 상황을 보지 못하고 감정에 휘둘려 결정할 때이다. 화가 나있는 상태거나 마음이 들떠 있을 때의 선택은 나중에 후회를 낳는 경우가 많았다. 한 번씩 조언을 구하는 지인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애지중지하는 그릇을 깨뜨렸다고 칩시다. 마음이 아프고 잘 살피지 못했던 자신을 책망하기도 하죠. 하지만 깨어진 그릇은 치워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상황과 감정을 분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릇에 대한 아깝고 자책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깨어진 그릇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누군가는 다친다. 감정과 상황을 분리해야 하는 경우이다. 벌어진 상황과 감정이 뒤섞여 있으면 일은 점점 복잡해지고 꼬여가게 마련이다.


1인 기업의 멘토 홍 대표께서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처음 직장에서 퇴사를 하고 자신의 일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은 이전 직장과의 모든 연결을 끊고 정말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게 참 잘못된 판단이더라는 말씀이다. 그동안의 인연이나 경력이 이전 직장에 그대로 있었는데 그걸 적극 활용했더라면 좀 더 안정적이고 고생 좀 덜하면서 일을 풀어낼 수 있었을 거라는 말씀이었다. 그러면서 나도 은퇴를 앞둔 시점에 이전의 인연들이나 일에 대해서 완전히 벗어나기보다는 그것을 활용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를 권하셨다. 충분히 일리 있는 말씀이었다.

최근 직장 마무리 시점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로 회사에 대한 서운함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일어난 상황과 감정을 분리해서 보기로 했다. 직장에서의 인연들이나 경력을 단절시키지 않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나의 일들과 연관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찾아보기로 한다.

작가의 이전글 656. 나는 나의 일이나 해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