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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Jan 15. 2023

682. 똑똑해서 더 무서운 전쟁

상황과 감정은 분리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각종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군사 전문가로 이세환이라는 분이 있다. 유튜브로 군사에 관한 그의 통찰력 있는 분석을 즐겨 보는 편인데 ‘모자이크 전’이라는 생소한 용어가 흥미로웠다. 개전 초기 한 달 이내 끝날 것 같던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떻게 1년씩이나 끌 수 있었을까? 단순히 미국이 제공하는 하이마스나 패트리엇 미사일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전쟁은 유독 러시아 장군들의 희생이 많았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어떻게 장군이 저토록 쉽게 잡히거나 죽을 수 있지라며 궁금했던 내용이었다. 그의 모자이크 전 설명에 의하면 상황은 이랬다.

적의 통신 주파수를 A.I. 가 분석한다. 그런데 특정 주파수로 집중되는 통신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상식적으로 저곳에는 누군가 중요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하늘의 인공위성이 상공을 돌며 해당 주파수가 집중되는 곳의 좌표를 확인해 지상의 부대에 전송한다. 좌표를 받은 지상군은 해당 좌표에다 미사일을 집중시킨다. 그곳에 머물던 적의 장군은 순식간에 마른하늘의 날벼락을 맞게 된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인공위성이 하늘에서 지상의 전차 영상을 분석한다. 분석결과 적의 전차 같다. 해당 좌표를 역시 지상군에게 전송한다. 내가 전차병이라면 교전할 상대방은 보이지도 않는데 갑자기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온다. 전쟁터에 있는 군인에게 이런 상황은 정말 공포스러울 것이다. 나는 적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적은 내가 있는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언제 어디서 포탄이나 미사일이 날아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서로가 공멸하는 핵무기를 쓸 생각이 아니라면 현대전은 얼마나 첨단화된 기술을 보유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결정될 것 같다.   

최근 북한이 보낸 드론 이슈로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정부는 변명을 일삼고 있지만 사실 이건 심각한 문제이다. 그 안에 생화학 무기라도 있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다. 이제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쟁의 양상도 많이 바뀌고 있다. 드론으로 폭격을 하고 로봇이 군인을 대신해 전쟁터를 누비고 다닌다. 인공위성과 A.I. 가 상대방이 누군지 위치가 어딘지를 분석하여 좌표를 보내고 좌표를 받은 지상군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사일을 날려 정확하게 내리꽂는다. 미국은 이번 전쟁으로 자국 군인의 희생 없이 자신들의 새로운 전쟁 시스템을 한껏 검증하고 있다. 아직은 군사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적수가 되지는 못한 것 같다.  

*감정 : 개인적으로는 자신들의 가치관과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희생을 강요하는 미국에 대해서는 비호감을 가진다.

*상황 : 하지만 이번 전쟁 수행능력을 보니 아직까지 미국을 대체할 만한 힘을 가진 나라는 지구상에 없을 것 같다.


상황과 감정은 분리해야 한다는데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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