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월 천만 원의 수입

by 장용범

1인 기업이 매월 천만 원을 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 정도면 그의 활동이 어떠할지 가히 상상이 된다. 김형환이라는 1인 기업을 컨설팅 하는 분이 있다. 그에게는 1인 기업으로 월 천만 원을 벌고 싶다며 문의하는 사람들이 꽤 있나 보다. 그에 대한 코멘트로 몇 가지 이야기하는데 ‘첫째, 지금 버는 수준을 어떻게 벌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둘째, 당신에게 월 천만 원은 어떤 의미입니까? 셋째, 지금의 수준과 천만 원 사이의 갭을 채우기 위해 가능한 것을 시도하세요.’이다. 어찌 보면 참 뻔한 이야기인데 사실 그게 맞긴 하다. 그런데 나는 두 번째 ”월 천만 원은 당신에겐 어떤 의미입니까?“라는 말이 귀에 걸린다. 당신은 왜 매월 천만 원을 벌고 싶은가라고 되묻는 것이다.

내 어머님이 돈에 관해 하셨던 말씀이 있다. “너희들이 어릴 때는 이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간절함과 자신감이 있었는데 너희들이 다 자라고 독립하니 돈에 대한 간절함이나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사라지더라"라는 말씀이었다. 무언가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면 없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성취의 가능성이 높다. ‘당신이 원하는 월 천만 원이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입니까?’라는 말은 그런 간절함이 있는가라는 말이다. 돈이란 많을수록 좋은 게 맞다. 아무리 돈 많은 사람들의 불행을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문제는 돈은 한정되어 있으니 같은 조건이면 아무래도 간절함이 큰 사람이 돈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냥 월 천만 원을 벌면 좋겠다는 사람과 나는 꼭 월 천만 원을 벌어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돈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동창 가운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서울대 법대에 들어간 이가 있다. 나중에 서울에 올라와 재경 동창회에 갔더니 그 친구가 와 있었는데 의외로 개인 사업자였다. 당연히 판검사가 되었어야 할 친구여서 어찌 된 일이냐고 묻자 그제야 그에게는 장애 있는 동생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부모님은 능력 있는 장남에게 동생을 부탁했고 그 일은 판검사 월급으로는 어림도 없었기에 일찌감치 고시는 접었다고 한다. 그는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그 후 독립했는데 삼성전자의 하청으로 사업은 꽤 안정적인 것 같았다. 그에게는 돈을 벌어야 할 간절함이 있었다. 어쩌면 학창 시절 성적이 남달랐던 이유도 그런 간절함이 원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어쩐지 매월 천만 원을 벌어야 한다는 간절함 같은 게 없다. 이런 마음이면 치열한 돈벌이 경쟁에서 별다른 성과도 없이 몸과 마음만 상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활동력은 남아있으니 현 수준에서 도전할 만한 액수를 정해서 도전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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