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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Aug 05. 2023

편안한 마음을 지니다

요즘은 마음이 편안한 편이다. 왜 그럴까 살펴보니 뭔가 꼭 해야 한다거나 하고 싶은 것이 없어 그런 것 같다. 콘텐츠 플랫폼 구축 등 몇 가지 준비는 하고 있지만 재미와 흥미에 이끌려 하는 것이지 간절함을 담은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때 간절함이나 열심히 보다는 재미 위주로 하고 싶다. 그러나 이건 내 마음을 스스로 챙기는 방향이고 오감으로 들어오는 정보들은 내 통제를 벗어나 있다. 그래서 이것도 좀 거르기로 했다. 스포츠, 영화나 예능, 뉴스와 정치, 셀럽들의 자극적 영상 등은 가급적 안 보는 걸로 하자. 사실 이런 것들은 나와 크게 상관없는 내용들이다. 수백억 원을 받고 이적하는 축구선수가 나와 무슨 상관인가? 이처럼 나에게 별 가치 없는 내용들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편안한 상태가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 것 같다. 우선 시간이 좀 여유로워야 한다. 분초를 다투는 일을 하면서 편안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몸 상태도 건강해야 한다. 몸이 아프면 그것도 편안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사실 이 두 가지 조건이면 충분히 편안할 수 있는 조건이다. 산사의 스님들이나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세속에 살면서 편안함을 추구해야 하니 먹고 살 정도의 돈은 좀 필요하겠다. 어느 정도인지는 각자가 정할 몫이지만 50대에 들어섰다면 이제 돈 욕심은 좀 내려두는 게 현명해 보인다. 이전보다 더 많이 벌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다. 그러니 많든 적든 가진 범위 내에서 사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모든 걸 아우르는 편안한 조건이 있으니 바로 ‘마음의 자유’이다. 자유로운 마음을 지닌 사람이면 위의 조건들이 좀 부족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의 자유’라고 하니 대단한 것 같지만 내가 생각하는 바는 이러하다. 눈을 감고 숨 한 번 크게 쉴 때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지금 이대로도 좋다는 느낌이 있으면 ‘마음의 자유’ 상태라고 여겨진다. 편안하다는 것은 지금 이대로가 좋은 상태이다. 만일 어떤 목표를 추구하더라도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할 때이다. 최근 일련의 작업들을 조금씩 진행하는 가운데 확연하게 느껴지는 바다. 모든 게 결과 중심의 사회인데 과정을 즐기면 오히려 편안해진다는 게 역설적이긴 하다. 인생은 승자와 패자로 나누는 게 아니라 많이 행복한 사람과 덜 행복한 사람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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