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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Jan 16. 2021

065. 질문을 남발하지 말자

질문을 한다는 것은 알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이다. 질문은 세상이 나에게 보여주는 것을 보는데 그치지 않고 내가 보고 싶고 알고 싶은 것을 적극적으로 탐색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데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오히려 민폐가 되기도 한다. 고등학교 시절 쓸데없는 질문을 남발하는 친구가 있었다. 질문하는 태도도 약간 산만하고 누가 들어도  질문은  이상하다 싶은 질문을 하는  눈치없는 친구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교과를 맡은 선생님은 진도라는 것이 있다. 그날은 지리시간이었는데 진도가 많이 처져 있어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급했었나 보다. 그런데  친구가 사고를  것이다. 쓸데없는 질문을 그것도 상당히 거슬리는 태도로  번씩이나 했다. 누가봐도  번째 질문에서 선생님의 심기가 불편해졌음을 반의 아이들은  알아차렸는데  친구만 눈치없이  질문을 날린거다. 마침내 선생님은 폭발해 버렸고  친구는 그날 심하게 두들겨 맞았다.

질문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다.  질문이 나오기까지 우선  내용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수준이 있어야 하고  수준에서    나아가기 위한 질문이어야 한다. 단순히 구글이나 네이버에게 물어보면 금방   있는 수준보다는 조금  밀도있는 질문이라면 좋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질문의 방법은 이러하다. 우선 질문하는 태도는  공손해야 겠다. 배움을 청하면서 건들거리거나 네가  그리  아냐는 투의 도전적인 자세는  곤란하다. 예의는 질문하는데도  필요한 기본이다. 둘째, 나의 질문이  다듬어져야 한다. 의외로 질문을 하면서 횡설수설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무엇을 묻고 있는지 듣는 사람뿐 아니라 본인도 헷갈리는 경우이다. 그래서 질문 전에는 약간의 끄적거림을 통해 질문할 내용을 잠시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질문만 보더라도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수준이 보인다. 세째, 질문을 하더라도 주변의 상황을  살펴야 한다.  마칠 즈음에 질문을 하여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지니 그때 하는게 제일 좋고 그렇지 않다면 쉬는 시간에 개인적으로 질문하는게 다른 사람에게 민페를  끼치는 방법이다.

가끔 책을 읽다가도 저자에게 질문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책에 저자의 이메일이 없다면 출판사에 연락해 이메일을 알아내기도 한다. 재작년의 일이다. ‘유라시아 견문록이란 책에 감동을 받아 출판사로부터 저자인 이병한 교수의 메일주소를 알아낸 적이 있다.  인연으로 그가 소개해준 ‘대륙학교과정을 이수하게 되었고 대륙진출에 남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질문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질문을 하기전에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는 정리 되어야 한다. 가끔은 하나의 질문이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다. ‘사과는  땅에 떨어지는가?’  뉴턴의 질문이었다면 ‘인간은  괴로운가?’ 싯다르타의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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