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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쑤 Nov 28. 2018

평생 안고 가고 싶은 효자템 || my fav item

없으면 불안한 효자템! 물건너온 아이템 콜렉션

참 재미없이 사는 삶처럼 보이지만 내 스스로는 너무 즐겁다. 혼자서 이것 저것 찾아보면서 새로운 여행지를 찾을 때마다 거기서만 있는 뷰티, 이너뷰티 제품들을 써보고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찾아냈을 때의 희열에 나는 미친듯이 여행을 다닌다. 그래서 정하게 된 다음 여행지는 폴란드였다. 이렇게 나의 여행지는 내가 궁금한 제품들을 실컷 체험해볼 수 있는 곳으로 정해지곤 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라 태국 도시 방콕은 태국의 감성과 색채를 가득 담았다. 늘 방콕에 갈때마다 시암센터에서 gla 샴푸를 가득 사고 선 그 옆가게에 카르마카멧 에브리데이에 들러서 내가 좋아하는 향을 찾기 바쁘다. 그때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다 보면 그리도 쇼퍼홀릭일 수 없다. 물만난 고기마냥 최대한의 집중력과 판단력으로 사야할 물건, 내가 필요한 물건, 새롭게 시험해보고 싶은 물건들을 차례로 나열한 뒤 내 스스로가 허용할 수 있는 버짓내의 가격대를 다시 sort out한다. 나의 하루와 순간을 책임지기에 향이란 존재는 내게 참 중요하다. 마음 치료에 좋다는 아로마를 여러번 사봤지만 진짜 내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아로마보다 향을 맡았을때 내 기분을 좋게하는 제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해서든 여러번 맡아도 질리지 않고 나라는 자아를 잘 담아내고 표현할 수 있는 향을 찾아 디퓨저와 향수에 있어서는 꽤 관대한 자세로 지갑을 연다. 가격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싸서 향도 머리 아픈 제품들을 종종 만나보았기 때문이다.

중국인이지만 우리 회사 싱가폴 본사에서 일하는 동료도 thann의 쌀모이스쳐 크림이 좋다고 했다. 말레이시아의 헤드를 맡고 있는 동료 또한 이 크림이 좋다고 코멘트했다. 습한 동남아와 건조한 한국을 넘나드는 크림인 셈이다. 나는 건성이기 때문에 여름엔 이 크림이 찰떡같이 잘 맞고, 겨울엔 꾸덕한 수분크림을 일차로 바르고 흡수되면 다시 이 쌀크림을 발라 비비크림를 바르기 전에 피부에 최고의 보습 상태를 마련한다.

입술은 하난데 립스틱이 차고 넘치는 색조덕후 친구들이 많다. 나는 물욕이 참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궁금한 제품을 써보고 나만 알고 싶은 제품에 대한 욕구가 많을 뿐 화장품을 쟁여 놓는것 처럼 돈을 바닥에 까는 행위는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좋은 화장품 얼굴에 바르는 것보다 정량을 충분히 바르고 피부상태 관리해주는게 더 중요하고, 비싼 화장품 유통기한 지나가서 버리고 아까워서 뒤늦게 바르는 것보다 신선한 스트릿 브랜드 화장품 쓸만큼만 바르자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힘조절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의다. 대신 귀찮음이 조지오 아르마니 립스틱 똑같은 컬러를 면세에서 두세개씩 한번에 구매한다. 데일리백에 하나, 화장대에 하나, 캐리어에 하나, 회사에 하나씩 두고 눈에 보일때마다 립밤과 같이 바른다. 몇년 째 나의 립스틱은 변한 적이 없다. 색조에 대한 호기심은 1도 없다.

화장품 좀 아는 친구들이 내가 맥의 블러셔 mocha 를 바른 날이면 색감 엄청 고급스럽고 예쁘다고 어디꺼냐고 귀신같이 묻곤 한다. 한국에서 단종된 제품인데 출장갈때나 여행갈때 맥 매장보이면 하나씩 사두는데 내가 매일 블러셔를 하는 부지런한 성격이 아니라 도통 줄지가 않는다. 확실한 사실은 무엇보다 발색은 질리지 않고 어떤 피부톤에도 생기를 준다는 것과 나스의 오르가즘보다 고급스러운 연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일본에서 제일 생명수처럼 쟁여두는 러브라이너는 쌍꺼풀 가득하고 유분기 또한 가득해 매년 팬더눈이 되었던 나를 구원해준 아이템이다. 일본 친구들은 러브라이너는 너무 두껍다고 모테 아이라이너가 더 얆고 좋다고 하는데 나는 쌍꺼풀이 여러겹이라 커버해야할 부위가 많아서 러브라이너처럼 발색 또렷하고 한두번 쓱쓱 발라서 눈매가 완성되는 제품을 선호한다. 모테 아이라이너는 너무 촘촘해 여러번 덧칠하다보면 오히려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다음번엔 과감하게 버건디 컬러를 도전해볼까한다. (이렇게 또 비행기표를 검색한다...)

이 글을 쓴 이유이자 겨울철 립밤 이 제품이 듣지 않는다면 정말 립밤계에선 약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할수 있는 스위스 립밤이다. 스위스에만 있고 이태리에는 없었다. 스위스 약국 어디에서나 구하고 10프랑쯤하는데 매년 가격이 조금씩 올랐다. 유통기한은 2년쯤 되서 세네개씩 사와서 가까운 친구들에게 나눠주면 하나같이 찰떡같은 찬양반응이다. 나는 입술이 너무 건조해 아무리 발색 좋은 립스틱도 잘 못발라서 립스틱을 사모으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이 립밤도 유리아주부터 세상에 좋은 립밤 다 써봐도 이것만큼 꾸덕한 보습력 최대 반나절은 무리없이 음식 섭취를 중간에 하더라도 꾸준하다. 스위스가서 초콜렛 사오지말고 이거 가득 사오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템이다. 유니베르소의 립밤은 여름에 가볍게 혹은 수정화장용으로 딱이고 이 제품은 화장전, 제일 먼저 발라두거나 물 많이 마시지 못하고 피곤하게 잠드는 날 자기직전 발라도 좋다.

샤워는 하루도 빼놓지 않으면 내가 찝찝해서 견디질 못하지만 목욕탕은 그냥 싫었다. 그런데 샤워말고 목욕탕에서 세신을 마치고 엘리자베스 아덴 바디크림 이 향을 바르고 나면 목욕탕 가는 행위가 기다려지게 한다. 지속력은 그리 길지 않은데 바르고 몇시간까지는 최상의 기분상태를 유지하는데 일등공신이다. 그린티제품은 지속력은 강해서 샤워후, 그리고 이 제품은 아끼지 말고 목욕탕에서 세신완료후 덕지 덕지 발라주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긴가민가 향은 너무 좋아서 사려고 망설일때 가게 언니가 “이거 쓰는 분들은 지금 세일하는거 소식 듣고 대용량으로 엄청 쟁여가세요.” 라는 말에 홀린듯 구매했다. 그리고 그 언니의 증언은 내게 있어서도 예외없이 증명되었다.

유니베르소 최애크림은 장미크림이다. 정말 가볍게 발리는데 유수분 밸런스 꽉 제대로 잡아준다. 가격도 기능성도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다 좋은데 남미에서 오는 제품이라 배송비가 제품값에 다섯배에 달한다. 주위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스타벅스 기프티콘 두둑히 챙겨주고 유니베르소 립밤이랑 이 크림 그리고 해초오일은 쟁여 오라고 하고 싶다. 쟁여온 귀한 제품 주위에 나눠주고 같이 피드백 공유하는 게, 남들이 나의 추천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호응하는 인정욕구가 이런 희귀템으로 부터 일어난다.

 미친듯이 커피 중독자였다가 3일정도 long flight으로 자느라 커피를 못마셨을때가 있었다. 그러고 커피를 마셔야지 습관처럼 생각나서 커피를 마셨는데 미친듯이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평소엔 너무 이 자극이 무뎌져 내 몸이 놀라는 것도 모르고 커피를 들이 마셔댔구나 후회와 함께 커피를 끊었다. 그리고 한동안 좀 tea로 갈아타 잠잠하더니 디카페인 커피를 목숨걸고 찾아다녔다. 없을 것 뻔히 알면서도 꿋꿋히 디카페인 있냐고 물었는데 내가 마신 디카페인은 늘 Juan Valdez 커피 앞에서 고개도 못들만큼 커피같지도 않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구나를 느끼게 해주었다. 진짜 콜롬비아에서 마신 디카페인도 이렇게 향이 깊고 훌륭할수 있구나, 심지어 커피모카임에도 불구하고 은은한 초콜렛의 향과 디카페인 원두가 커피맛을 이렇게 깊게 잡아주는데 극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운이 좋게도 인스턴트용 디카페인을 사와 주말이면 집에서 내려마시지만 한국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봉지 디카페인보단 맛이 좋다. 아쉽게도 현지에서 직접 볶아주던 커피만큼은 따라가지 못하는 인스턴트의 한계를 지녔다. 그래도 멀리 떨어져 남미의 커피를 두고 두고 마신다는 행복에 젖어있다.

참 둔한데 잠자리는 엄청 예민하다. 잠귀도 엄청 밝고 스트레스 받으면 잠부터 못잔다. 그런 까탈 대마왕 나에게 양질의 잠은 무엇보다 감사하고 고마운 것이다. 유니베르소에서 찾아낸 sleep easy essential mist는 아침에 일어나 환기시켜 둔 후 문을 닫고 출근 전에 베개주위랑 침구 끄트머리에 톡톡 뿌려두고 방문닫고 나가곤 한다. 그렇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퇴근후 방문을 열었을때 향히 주는 stress release의 정도를 따지자면 모나코에서 사온 말린 라벤더의 향보다 더 힐링템이다.

 직원의 추천으로 1주일에 한번씩 10분~15분정도 마스크팩처럼 세안후 올렸다가 씻어내면 맨들맨들 피부에 혼자 만족감이 업업된다. 보드랍고 조금은 뽀얗게 변한것 같은 내 피부에 대한 만족감에 거울을 또렷히 보는데 괜시리 15분의 기적이 만들어 진것만 같다. 웬만한 마스크팩보단 7스킨법이 좋고, 가끔은 늘 화장에 바깥 공기에 자극이 닿은 내 피부를 위해 마스크팩을 올려주며 이너뷰티를 실천한다.

 아무리 세상에 좋은 오일과 세럼, 에센스 다 써봐도 해초오일만큼 좋은 아이템은 못봤다. 정말 알아주는 건성인데 해초오일 하나면 겨울이나 여름이 두렵지 않다. 정말 속당김 하나 없고 흡수력 엄청나고 가볍게 발리는데 그 지속성은 세상 미끄러운 오일보다 더 지켜주니까 피부장벽이 제대로 보호되는 느낌이다. 스위스의 립밤과 남미의 해초오일, 태국의 gla 주황색 샴푸 이 세가지면 정말 이 앞서서 소개했던, 앞으로 소개할 아이템을 능가할 수 있는 순도 100% 만족템은 찾아볼 수 없었다. 셋다 가격도 참 괜찮은데 배송이 늘 문제다.

단종될듯 단종되지 않아 여전히 쓰고 있는 아이템이다. 몇번 가게에 들러 물어보면 제품이 없다고 하기 일쑤라 가끔 주문해놓고 2,3개씩 사서 하나는 여행용가방에 하나는 세면대에 그리고 하나는 둘중 하나를 다썼을때 임시방편으로 유일하게 쟁여놓는 "썸템"이다. 정말 단종될것 같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른 좋다는 제품들에게 '외도'를 시도하고 잊혀질만하면 혹시나 싶어 물어보면 늘 두통, 세통은 재고가 있다고 있는거 싹 다 달라고 이야기한다. 주위에 외국인 친구들, 외국인 동료들이 k-beauty 한국 화장품이나 면세점에서 추천받아 사야하는 아이템들을 물을때 이 제품은 추천할수가 없다. 구하기가 너무 힘들기때문이다. 행여나 내가 좋은 기회에 선물해야하면 꼭 남녀노소 할것 것 없이 이 구름 클렌저를 선물한다. 그리고 텍스쳐와 순한 클렌징력 그리고 피부를 갉아먹지 않는 보습력에 이걸 선물할때마다 센스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선물하기 참좋은 아이템이다. 스킨푸드의 립앤아이리무버보다 훨씬 덜 자극적인 마케리마케의 립앤 아이리무버도 늘 쓸때마다 만족감을 주는 아이템이다.

 디퓨져 냄새 서운하지 않을만큼 꽤 많이 맡아봤는데 이 녀석은 출신부터가 다르다. 정말 태국가면 맡을 수 있는 디퓨저의 냄새는 다 맡고 와서 엄마아빠가 우리 집에 오면 문을 여는 순간 태국에 온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아무리 비싸고 브랜드 있는 제품을 써도 엄마아빠 코엔 태국향으로 인식되어 계신것 같다. 그러다 일본 여행에서도 편집샵, 인테리어 소품샵은 하루에 한번씩 예습 복습 철저히 하며 하나, 둘씩 사모으기 시작했는데 무겁고 신경쓰여서 안사오려고 하다가 이 향이 너무 인상적이라서 후회할 것 같아서 사온 디퓨저다. 한국에서 유명한 디퓨저들 냄새 다 맡아봐도 5만원쯤 하는 가격대비 made in newzealand 표 디퓨저는 자연의 향을 가득 담고 그리 무겁지 않아서 늘 맡을 수 있다. 플로럴하지만 chemical한 느낌은 쏙 빼었다. 일본에 또 놀러가면 귀신같이 이 아이템을 찾아 종류별로 맡아보고 킁킁거릴 내 모습이 그려진다.

 말레이시아 출장을 의도치 않게 싱가폴 출장만큼이나 자주 가게 되었다. 그리고 공항에서 아무것도 안사면 괜히 억울하고 심심하니까 아로마향 가득한 디퓨저를 두고 샀는데 태국향과는 또다른 매력의 깊은 향이 있다. 이젠 다썼지만 향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 반면 맡았을때 그 첫향이 너무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혀준다. 샘플로 선물받은 이곳의 바디크림과 스크럽도 너무 좋았다. 말레이시아에서 사온 다른 브랜드의 스크럽도 너무 만족중에 있다. 싱가폴보다 말레이시아가 개인적으론 내가 좋아라하는 제품군들의 쇼핑템들이 더 많다. 싱가폴은 뭘 사도 다 비싼데 그 값어치는 못하는 느낌이라 싱가폴에선 딤섬이랑 브런치먹고 택시타는거 말고는 쇼핑을 거의 안한다. 대신 말레이시아가면 시장이나 몰이나 걷다가 들른 현지인들에게 유명해 보이는 캔들, 스크럽제품, 디퓨저류들을 유심히 보곤 하는데 태국만큼이나 자국 뷰티 제품들에 특색이 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또한 1일 1마사지하기 딱 좋은 곳이라 행복하다.

 귀찮아서 잘 안쓰다가 선물받으면 겨우 들고다니는게 핸드크림이었다. 우연히 홍콩에서 나고 자란 동료의 어머님의 고운 마음씀씀이까지 감동스럽게 더해진 핸드크림을 알게되었다. 그 이후 힐튼에서도 자주 보게 되었지만 크랩트리 앤 애블린에서 pear and pink magnolia 만큼 핸드크림계의 최고봉은 보지 못했다. 진짜 달큼한 향이 코를 확찌르는데 기분 전환에 최고다.

혼자만의 여행이 간절했던 비엔나에서의 몇일, 그 소중한 시간은 그냥 미리 준비하지 않고 온전히 도시를 느끼기로 했다. 그 배짱은 현지에 도착해 좀 씻고 물 한잔 마시고 나니 조급함으로 변했다. 머지않아 맛집과 명소를 찾아 초록색창을 마구 검색하고 있었다. 그렇게 잡지 같은 아티클에서 역사가 깊은 약국이 있다고 들었는데 신세계를 경험했다. 직접 제조한 아로마 제품들 뿐 만 아니라 캔들 그리고 길 건너편에는 자신과 철학이 맞는 유기농 화장품 편집샵을 열어 두었다. 하나같이 made in europe,  uk, finland 등이었고 내가 굳이 이 많은 유럽의 나라를 찾지 않아도 이곳에선 유럽에서 내노라하는 알짜배기 유기농 화장품들을 한눈에 쇼핑할 수 있었다. 정말 보이는대로 캔들과 디퓨저를 사오고 싶었지만 내겐 너무도 일정이 많이 남아 있었고 꼭 필요한 것 몇가지만 구매했다. 굳이 켜지 않아도 인테리어용, 그리고 웬만한 디퓨저보다 은은한 향기의 캔들은 좀 비싸 망설였지만 이 약국의 시그니쳐 아이템이었기에 후회가 없다.

 이것 저것 찍어발라보고 내게 맞는 꾸덕한 제형의 겨울 크림들을 사왔는데 에센스와 함께 산 크림은 찰떡 궁합이다. 내가 제품을 선별하고 try 하는동안 현지 여자분들도 이 브랜드 크림을 익숙한듯 큰 고민없이 사가셨다. 보라색 크림은 웬만한 속건조눈 잡아주지만 그 위에 다시 다른 텍스쳐의 세럼을 바르지 않으면 밤에 발라도 힘들고 아침에 바르면 화장이 밀린다. 성공템과 실패템들 사이에 다시 한번 나만 아는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기호가 생긴 것이 좋은 공부라 친다. 아무거나 다 발라도 무탈한 내 피부가 나의 호기심을 채워주기 딱이라 감사하다.

제일로 좋아하는 바이레도가 비엔나 중심의 도심할인매장 팝업스토어에 할인까지 한다하여 냉큼 사왔다. 유명한 세가지 향수만을 팔고 우리 나라에서 사면 쿠폰 먹인 면세점가격이었는데 뭔가 한국에선 인지도가 없지만 유럽에 올때 select된 향들과 시그니쳐향 세개인것 같아 유심히 향을 맡았다. 내가 가진 바이레도 향수중에 제일 지속력이 찰떡인 fav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해외의 일상 아이템들중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알짜배기 물건들에 집착하기 시작한 것은 독일의 elmex 치약의 기능성을 알고 나서부터일 지도 모른다. 아침 저녁 나눠 쓰는 치약의 개념은 혁신이었고 아이용이 유명하다하여 아이용까지 써봤지만 아이용을 제외한 파란색, 보라색컬러의 모든 이 제품들이 나에게 양치의 깊은 만족감을 언제나 선사한다.

 태국에서 이유없는 방앗간이 되어버린 편집샵의 패브릭 퍼퓸은 동생이 새로운 향의 자극이 필요로 할때 건네는 진한 아이템이다. 겨울을 맞아 슬며시 태국의 최애 샴푸를 사러 겸사겸사 태국의 편집샵들을 탐방해야할 것만 같은 사명감이 올라온다. 태국에 간다는 것, 아니 방콕을 겨울마다 찾는다는 것은 상상만으로 맛있는 팟타이와 1일 1마사지 그리고 호텔 수영과 몰링이 웃음짓게 한다. 게다가 일하면서 알게되었지만 세상 좋은 친구들이 되어버린 태국의 인플루언서들과의 현지 히든 플레이스 탐방까지 어딜가나 나를 즐겁게하는 것들 투성이다.



멀리서 보면 이것 저것 사모으는 것은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턱대고 화장품들을 사는 것은 아니다. 구하기 힘든, 비싸지 않고, 현지에서 제품력을 인정 받았으며, 내가 쓰면서도 다른 물건에 호기심을 느끼지 않을만큼 큰 만족감을 주는 이너뷰티 아이템을 위한 여행을 지속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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