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를 먹어도 맛집에서 먹고 싶어서 그만
:::독일식 브런치의 대가, baker's table :::
수요미식회에 나오기 전부터 이 집은 엄청 맛있는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자주 찾게 되었던 곳이 되었다. 그냥 적당히 맛잇는데 양이 푸짐하고, 독일의 맛을 느낄수 있어서 정감가는 곳이다. 서울역 지점이 은근히 접근성이 낮고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아 이태원점을 자주 찾지만 한번도 웨이팅 한 적은 없었다. 슈니첼은 갈때마다 내 입에 맞지 않아 실패인데 그냥 본능적으로 원하는"고기!!!"의 외침에 여러가지 메뉴를 도전하게 된다. 유명하다는거, 맛있어 보이는거, 추천하는 것 다 시켜보았는데 그냥 나는 감자튀김에 소세지 시켰을때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그리고 그냥 퍽퍽하고 적당히 짠 이곳의 슈니첼과 수프를 좋아한다. 되게 묽은데 그래서 부담없이 맛있다. 카페마마스의 스프보다 훨씬 묽지만 그래서 내겐 부담없이 마음껏 자주 찾을 수 있다.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카페마마스의 스프는 가끔 부담스러울때가 있다. 가끔 먹으면 너무 찰떡같이 내 몸이 원하는 영양소가 들어온 마냥 쫙쫙 빨아당기지만 말이다. 베이커스 테이블은 3사람이 가면 2개의 디쉬, 두사람이 가면 디쉬 하나 시키고 엑스트라로 스프나 베이커리류를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항상 과식하게 되는 곳이다. 독일에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집에 놀러갈때마다 맛볼수 있는 홈메이드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주차는 용산구청에 했는데 걷기엔 꽤 멀었다. 그래도 제일 안전하게 주차해놓고 주말엔 50% 할인도 되니 산책삼아 걸을만 했다.
::: 반쎄오의 재발견 :::
이젠 지겹도록 갈 선정릉역에 맛집이 너무 없어 찾다 찾은 백종원 돈까스라고 해서 갔는데 기사식당이었다. 독특한 소스도 좋았지만 우리집 앞 돈까스가게가 훨씬 맛있었다. 맛집을 이래서 너무 신봉하면 안되나? 생각보다 실망했던 가게다. 팬미팅을 끝내고 이대역 주위를 배회하다 찾아낸 맛집이다. 베트남은 서운하지 않을만큼 자주 찾았던 국가인데 늘 분짜랑 쌀국수, 반미처럼 익숙한 음식의 맛집만 찾아다니다보니 막상 반쎄오를 먹을 기회가 없었다. 이대역에서 맛집으로 찾아서 현지인이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너무 친절하시고 특히 반쎄오가 이리도 맛있는 음식인지 처음 알았다. 매운 쌀국수는 똠양꿍처럼 태국의 맛이 나서 나는 진한 국물의 보통 쌀국수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소에 자주 찾진 않는데 어쩌다 이야기하다가 그래 명동교자 유명하지 이야기 나올때 확 생각나는 명동교자는 명동에서 뭐 하나 땡기는 음식이 없을때 제일 큰 만족감을 주는 언제나 장사 잘되고 언제나 그 맛 그대로를 유지하는 맛집이다. 그리고 태국 친구들을 자랑스럽게 한국의 맛집이라고 데려가서 마늘향 가득한 김치덕에 미안함 가득한 맛집으로 남아있다. 나는 패션5가 달콤한 디저트를 파는 spc하는 빵집이라 생각했는데 샌드위치 퀄리티가 한끼 식사 그 이상으로 엄청난 맛집이었다.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의 바나나 푸딩을 좋아했는데 한국에선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케이크나 달달한 디저트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편이지만 유일하게 좋아라했던 바나나 푸딩이었는데 그 맛이 그리워 치카리셔스도 찾았지만 만족할 순 없었다. 차라리 우연히 먹어본 백록담 디저트 작업실의 딸기 푸딩이 훨씬 취저였다. 이곳을 들러 디저트좀 먹어본다는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나의 맛집 레이더에 걸린 맛집들을 증명해주는 재미가 있다.
쌀국수 맛집이라고 들렀는데 볶음밥 맛집이었던 조이420. 종종 이곳의 볶음밥을 테이크아웃해서 두끼에 나눠서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다. 언젠가 만두와 중국집 음식이 너무 싫었다. 늘 대학 동아리에서 행사 마치고 나면 밤 11시쯤 되어서 다 불어터진 중국음식을 주곤 했는데 그때 물린것 같다. 그 이후로 만두는 참 소화안되는 음식으로 내게 기억되곤 했었는데 그래서 항상 만두 시키자고 하면 망설였다. 쟈니 덤플링도 그래서 맛집인건 알고 있었고 웨이팅도 항상 있는것도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이었지만 이곳을 처음 맛보기 까지 몇년이 걸렸다. 그러다 브레이크 타임에 걸리고 어영부영 되게 애매해진 순간에 그냥 여기라도 가자해서 찾아가게되었다. 밥시간이 아닌 평일임에도 여전히장사는 잘되었고, 이곳의 물만두는 정말 소화가 잘되었다. 중국의 시골 새벽 시장에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먹었던 그 현지인의 물만두라 괜한 감동으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이곳을 또 찾았다. 쟈니덤플링은 또 다시 찾아도 늘 만족스러운 맛집이 되었다.
제시카가 김치볶음밥 맛집이라고 해서 찾았는데 파스타나 떡볶이 보다 김치 볶음밥이 확실히 맛있었다. 한남동은 마음먹고 가야하는 먼동네라 가니 웬만하면 이태원쯤에서 해결하는데 한남동까지 찾아간 보람은 확실히 있었던 5mile이다. 나는 한국이 웬만한 전세계의 맛있는 버거보다 다운타우너만큼은 견줄만한 맛있는 햄버거를 보유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쉑쉑의 강남역점이 전세계 쉑쉑 세계 매출 1위는 놀라운 사실이지만 다운타우너가 쉑쉑보다 더 맛있다. 쉑쉑하면 뉴욕의 브라이언파크에서 테이블에 앉아 한참을 기다려 먹곤 했는데, 타임스퀘어점도 늘 줄이 길었고 고속터미널역점도 정말 줄이 많았는데 강남역점은 그러면 얼마나 장사가 잘된다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또 다시 의리로 찾은 쟈니덤플링에서 오늘도 옳았던 물만두와 군만두. 그리고 이케아는 늘 살게 없는데 마지막에 아이스크림 먹는 재미로 간다. 먼지도 많고, 딱히 살것도 없다. 우리나라 직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도 잘하는지는 이케아때문에 우리나라 가구 시장 다 말아먹는다고 했는데 그런 우려 하나 제쳐두고 오히려 더 자극받아 시장이 커지고 발전한 사실은 놀랄만하고 자부심가질만하다. 작년말 대만에서 풍등을 날리며 소원을 빌때 올해의 소원을 노력한 만큼만 이뤄지게 해달라고 빌었다. 때론 그 노력이 헛되어 황망할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진심의 힘을 믿는다.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에게만 열심히 쏟아도 모자란 시간이고 또 오늘도 멋진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게 힘쏟느라 바쁘다.
가끔 분위기있는 브런치를 먹고 싶을때 찾는 최고의 브런치 가게는 아마 이곳이지 않나 싶다. 늘 맛있는 가츠산도와 김치볶음밥 그리고 홍콩토스트까지 전반적으로 도산분식보단 금액대도 분위기도 한수 위지만 맛 역시도 한수위인것 같다. 주말 저녁 찾았을땐 여느 호텔 라운지바 부럽지 않은 무드를 자랑했다. 다츠는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맛을 가진 소중한 브런치가게다.
다운타우너가 내 마음속 1위 햄버거 가게라지만, 크라이치즈버거 역시 롯데리아 맥도날드보다 훨씬 괜찮은 버거가게다. 가성비대비 최고를 자랑해서 더 마음에 든다. 코엑스 갈때마다 웬만한 맛집을 찾기보다 이곳에서 햄버거를 먹는데 인앤아웃의 애니멀 소스까지 있다면 더할나위없을것 같다. 그래도 이정도 맛이면 충분히 인앤아웃을 대신할 수 있는 맛으로 덜 그리워할 수 있다. 이제 한국엔 sweet green만 들어오면 된다. 나는 고추튀김도 떡볶이도 치킨도 제일 좋아하는 최애음식은 아니지만 우리 아빠가 제일로 좋아하는 음식이 고추튀김이라 고추튀김을 한번 먹어보고 아빠를 데려와야겠다 싶었다. 치킨도 떡볶이도 사람들이 극찬할만한 맛은 아니었다. 그냥 술먹기 좋은 분위기에 고추튀김은 매운 걸 잘 못먹는 내 입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 괜찮았다. 여전히 나는 세상에 아무리 맛있는 고추튀김이라고 한들, 튀김 중에선 한놈만 판다. 고구마튀김이 제일 좋다.
굽네치킨 본점에서만 맛볼수있는 치즈퐁듀는 예상 가능한 그 맛이었다. 어느날 파스타가 먹고 싶을때 찾았던 테이스팅룸의 쭈꾸미 파스타는 쫀득 쫀득한 파스타를 먹는 맛에 즐겨 찾는다. 하지만 이 집의 원픽은 달달함이 극도로 치솟는 오레오 디저트류이지 않을까한다. 꽤 비싼 가격대말고는 다 마음에 드는 곳이다. 원래 가로수길에서 배드파머스 다음으로 맛집이라 여겼던 일도씨 곱창이 목동에도 있어다녀왔다. 이집은 밤엔 곱창집이지만 런치때 주는 닭갈비가 일품인데 밥 볶아 먹으면 늘 배불러 졸리니까 라면까지만 타협해서 먹곤했다. 목동이 맛집이 없다고 하지만 은근히 프랜차이즈들이 쏙쏙 잘 들어와서 딱히 큰 불편함없이 만족하고 있다.
마음먹고 찾았던 앤더슨씨는 분위기와 실내 인테리어는 엄청 예뻤고 감성이 가득해 그 공간이 주는 행복감이 배가되는 곳이었지만 맛은 보통이었다. 찰스바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이렇게 미국스러운 분위기일줄 몰랐다. 술을 좋아했다면 내가 자주 찾았을지도 모를 숨겨진 특별한 공간이었다. 너무 시끄럽게 대화하지 못하는 곳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찰스바의 명성은 왜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지 충분히 알게 하는 경험이었다. 여전히 술은 친해지기 어려운 머나먼 존재다.
뷔페에서 본전 뽑겠다고 갔었던 포시즌호텔의 뷔페에서 디저트류는 종류가 엄청 많지만 평타, 뭐 하나 맛있었던 메뉴는 딱히 없었다. 그나마 괜찮았던게 직접 바로 그 자리에서 만들어주는 히든 메뉴였던 짜장면과 짬뽕정도. 그냥 내가 뷔페에서 어떻게 먹어야 잘먹는지 모르고 많이만 배부르게 먹어서 만족하지 못하는건가 싶었다. 뷔페에 갔을때 그 미련한 배부름을 싫어한다. 이를 아는 내가 가끔 잊을때마다 뷔페를 찾는 것보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나는 많은 망각들 중에서 뷔페를 가면 늘 위만 늘어나고 딱히 맛있게 먹은 것은 없다는 후회의 망각에 취약해보인다.
이마트에서 야심차게 만들었다던 햄버거는 딱 중타였다. 욕하기엔 맛있고 그렇다고 굳이 이 맛이 그리워 찾을 것 같지는 않았던 무난한 햄버거의 맛이었다. 맛은 떨어져도 맥도날드는 중독성이 더 있다. 원래 팥 들어간 아이스크림도 안좋아하고 팥들어간 빵도 안좋아고 팥 자체를 별로 안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팥빙수도 그닥 즐겨먹지 않았고 팥죽은 더더욱 시도할 생각도 않았다. 죽을 별로 안좋아한다. 어느날 해장으로 죽을 먹자던 선배의 말에 죽을 종류별로 시키고 조금씩 떠서 먹고 김치 낙치죽을 칼칼하게 먹자고 하는데서 이영자의 맛에 대한 리더쉽이 이런 걸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날이 내가 처음 김치낙지죽을 먹어본 날이었다. 맛있게 먹었지만 다신 죽을 제 발로 찾아가 가서 먹은 적은 없다. 딱히 좋아하는 횟집을 못찾았는데 최근에 형제상회의 명성을 듣고 노량진에 직접 주차까지 해가며 형제수산에서 미리 주문해서 바로 먹은 적이 있다. 형제상회 명성이 왜 이리 높았는지 충분히 알게 하는 퀄리티였다. 매운탕 잘한다는 집에 찾아갔는데 형제상회의 회는 좋았으나 매운탕은 그냥 집에서 매운탕 소스 시중에 잘 나오는 것 사와서 끓여 먹는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이것도 노량진에서 좋은 경치보며 술 한잔 나누는 운치를 느낄수 없어 이런 합리성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건가 싶다.
내가 아는 태국 음식점 중에 가히 최고인 툭툭 누들타이는 계속 가도 또 가고 싶은 집이다. 꼭 시켜야하는 것은 저기 보이는 새우튀김이고 안시키면 서운한 것은 언제나 맛있는 팟타이고, 늘 먹을때 마다 웰메이드 국물임을 알게해주는 게 툭툭 누들타이의 쌀국수이다. 둘이가서 너무 많이 시켜서 늘 새우 튀김은 싸온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하나 빠뜨리기엔 아쉬운 소리가 절로 나오는 메뉴들의 조합이다. 툭툭 누들타이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설레고 툭툭 누들 타이를 갔다가 돌아오는 발걸음은 언제나 경쾌하다. 한끼를 먹어도 맛있는 것을 먹고 의미있는 추억과 경험들을 나누기엔 음식이 주는 가치는 참 특별한 존재란 걸 절절히 깨닫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