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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쑤 Oct 22. 2017

단앤조엘 그들의 끼로 부산을 물들이다!

요즘 핫한 유투버 단앤조엘과 부산 출장이라 부르는 부산 여행

방송일은 내 영혼의 Job인줄 알았지만, 직접 방송국에 몸을 담근 후엔 조금의 미련도 없이 세상에 더 신나는 일들을 찾아 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그렇게 방송은 내가 즐겁게 휴식을 취하면서 언제든 볼 수 있는 것의 일부로 생각하던 찰나 내가 일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분야에서도 인플루언서들의 방송 출연이 요즘 큰 화두다. 영국남자를 필두로 양띵 그리고 이사배까지 내노라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유투브와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 뿐 만 아니라 TV에도 진출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도 방송국놈의 일부에서 방송국 일을 여전히 떠나지 못하는 질척거리는 놈이 되어 단앤 조엘과 함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일조하게 되었다.

새벽 일찍 ktx를 타고 그들을 만날때부터 이미 그들은 스타였다. 영국남자의 친구로 시작했지만 추석때부터 오픈한 그들의 채널 단앤조엘이 대박이 터진 것이다. 서울역에서 잠을 덜 깬 그들과 잠을 덜 깨었지만 그들을 알아보는 팬들에게 끊임없는 사진 요청이 있었다. 인플루언스 아시아때 조엘과 함께 동행한 적이 있던터라 인플루언서들의 싸인 요청과 그들의 인기는 당연한 것이라 여길법도 한데 이렇게까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대단한 것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새벽에도 잠을 이기는 폭풍수다로 우리는 부산역까지 여행의 기분을 느끼며 즐겁게 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산역에서 촬영팀을 만나서 미팅을 하려고 하는데 자신의 와이프 분께서  엄청난 팬이라며 단앤 조엘과 사진 요청을 하셨다. 언제나 나이스한 그들의 유쾌함으로 하루동안의 촬영을 위한 몸풀기를 이렇게 시작했다.

오랜만에 촬영팀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나는 이제 방송국 사람이 아니라 출연진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위치가 내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조금의 책임감에서 벗어나 더 재미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기대감에 벅차있었다. 물론 동시에 내가 오피스에 있을 때 쳐내야하는 일들도 멀티플레이어가 되어 정신없이 일하긴 했지만 사무실에서 답답한 공기가 아닌 몸은 조금 고되지만 바깥 공기 마시며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처음부터 단앤 조엘은 모든 말에 노래를 부르며 촬영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한국어와 영어를 적절히 섞어 그들만의 유쾌함으로 부산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어딜가나 그들을 알아보는 인기에 모든 스탭분들께선 왠만한 아이돌보다 더 많은 인지도가 있다고 놀라셨다. 이날 촬영을 계기로 실제 인플루언서들이 우리 삶에 얼마나 더 프렌들리하게 인지도를 가지고 영향력을 미치는 "influence"가 있는지 실로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BOF 행사를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이기도 했고 마침 해운대 바닷가에선 장동건이 배우와의 대화를 하고 있었다. 전국민이 장동건 잘생긴 것이야 다 아는 사실이고 다른 업무를 처리하느라 그 복잡한 해운대 바닷가에서  촬영팀을 놓치는 바람에 한참을 모래사장을 헤매야 했다. 사실 모래안으로 들어가기 싫어서 신발 털어내는게 귀찮아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 신경썼는데 통화에 잠시 다른 곳을 보는 사이 동선이 꼬여 한참 바닷가를 강제로 왔다갔다 해야했다.

마지막 촬영은 마린시티였다. 그 전에 꼼장어를 먹고 한국에서 유명한 음식은 다 먹었어야 했다. 사실 한국 사람인 나도 꼼장어를 먹어본 적이 없는데 이들은 누구보다 단 시간내에 많은 음식을 먹어야해서 모두가 걱정해주셨다. 혹시나 너무 배가 부르진 않을까 우려했지만 촬영이 끝나고 피쉬앤칩스가 너무 맛있다며 하나를 더 시키는 위대한 녀석들이기도 했다.

지칠법도 한데 절대 지치지 않는 그들이기에 대단한 녀석들이라며 나 또한 놀랐다. 영어보다 당연히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언어인 한국어로 방송을 이어나가는 그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촬영상황에 갖가지 요청에도 그들은 언제나 오케이맨들이었다.

그들이 필요한 것을 모자라지 않게 챙겨주려 노력했고, 우리는 꽤 완벽한 파트너쉽을 이루었다. 새벽 6시부터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몸은 고대어도 인플루언서와 함께 일하는 사실에 대해서 얼마나 재미난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던 감사한 그들이었다.

부산역에서 마지막 우리의 추억을 남기며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의 인사를 나누었다. 일로써 만난 관계지만 일을 하다보면 스타들 그리고 인플루언서들과 친구가 될 수 있고 좋은 동료가 될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나는 꽤 특별하고 재미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임을 느끼게 한다.


 이제 막 시작한 그들의 유투브 채널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들 자체가 주는 케미스트리자체는 어떠한 talented한 연예인 브로 못지 않게 재미난 에너지를 마구 뿜고 있다. 카메라가 켜져있을때도 켜져 있지 않을때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늘 즐겁게 해주는 단과 조엘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 방송은 오늘 저녁 10월 22일 일요일 sbs e!채널과 sbs mtv에서 오후 6시부터 생중계됩니다. 1부, 2부 나눠서 방송되니 단과 조엘의 유쾌한 부산이야기를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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