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이 글은 독서후기가 아니고, 2023년 연말, 제가 겪고 있는 '다사다난'한 일들과 심정에 대해 정리한 글입니다.
시간
여러분은 시간을 어떤 기준으로 헤아리나요? 한 시간씩? 하루하루? 일주일 단위? 한 달씩?
2023년 연말이다. 시간은 덧없이 흘러간다. '덧없이 흘러간다'는 말을 처음 글에 써본다.
문뜩 궁금해졌다. '덧없이'는 정확하게 무슨 뜻일까? 사전에는 3가지 뜻으로 나오는데, 다행히 나의 시간은 그래도 1번처럼 '덧없이' 흘러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일주일 단위로 많은 계획을 세우는 타입이다. 지금까지 3주째 아무 일도 못하고 집이랑 병원에 박혀있다.
인생 첫 경험들
2023년 하반기는 인생의 큰 결정을 하고 퇴사를 하였다. 열심히 쉼도 가지고 꿈도 가졌다. 와중에 매일 수영도 가고 운동도 했다.
그리고 요즘 살면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고생'들을 하고 있다.
수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3개월 전부터 피부병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몸에 이상한 붉은 반점들이 여기저기 생겨서 피부과에 다니기 시작했고, 2개월 만에 붉은 반점들이 나으니, 가슴 앞쪽에 진균감염이라면서 처음 보는 여드름들이 많이 생겼다.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3개월째 피부약을 먹고 있다. 피부약은 항생제가 많이 들어있어 몸과 위에 자극이 큰 편이라 자주 울렁거리고 면역력이 더 안 좋아졌다. 환절기까지 겹쳐 피부가 엄청 건조해지면서 갈라지기까지 해서 또 고통스럽다... 휴~
(tip: 수영을 꼭 해야겠다면, 무조건 꼭 반드시 샤워를 깨끗하게 하시고, 온몸에 보습크림을 많이 많이 발라 주세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12월에 코로나 확진이 되어 2주 동안 앓았고,
지난 주말에 난생처음으로 운전 중 교통사고까지 당해버렸다... 허허허
너무나 다행인 것은 고속도로에서 난 교통사고 치고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후방충돌로 100% 상대과실이었고, 차가 깨지고 파손되었지만, 저는 안전벨트가 조여서 목, 어깨, 등 쪽 근육만 다친 상태다.
얼마나 행운인가요!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고가 되기를~!!)
나는 복을 많이 받고 있다.
면역력이 많이 안 좋은 상태에서 코로나까지 걸려버려 몸살로 앓아누웠을 때,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소식이 전해졌다.
비타민 보충하라고 과일을 보내준 친구, 몸보신하라고 본죽을 보내준 친구, 집까지 와서 따듯하게 데워진 약을 조용히 건네고 떠난 친구, 과일주스와 두유 그리고 딸기랑 간식을 이만큼이나 보내준 친구, 맛있는 샤브샤브랑 소고기도 얻어먹었다.
나는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었다. 남에게 주는 기쁨이 더 크다고 느꼈던 사람이었으나, 아파서 그럴까요? 이런 관심과 마음들이 너무나도 고맙고 소중하게 다가왔다. 덕분에 빨리 나을 수 있었고, 마음까지 치유되는 시간들이었다고 전하고 싶다.
지금 나는 병원에서 이 글을 끄적이고 있다. 병문안을 오고자 하는 친구도 여러 명 있었지만, 퇴원하고 만나자고 했다.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왠지 환자복을 입은 내 모습을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가족들에게는 아직 교통사고에 대하여 알리지 않았다. 퇴원하고 무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만 알려주고 싶다. 가족들이 곁에 없이 혼자서 보내느라 외로울 만도 하나, 매일 저녁에 남자친구가 퇴근 후 필요한 생필품이랑 내가 좋아하는 간식들을 들고 잠깐 나를 보러 온다. 이것 또한 내가 받고 있는 사랑이다.
그래서 기대되는 2024년
엄청 궁금해졌다. 2024년은 도대체 나에게 얼마나 빛나는 한 해가 되려고, 2023년 연말에 이렇게나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한꺼번에 나에게 쏟아붓는 걸까?
퇴사 후 지금까지 제대로 충전되었다. 이제 남은 건 딱 한 가지. 내가 원하는 넓은 무대로 뛰어오르자!
사고로 어쩔 수 없이 다음 주로 미뤄졌지만, 그래도 병실에서 사무실 계약까지 완료했다.
이젠 매일 출퇴근할 곳도 생겼으니, 정말로 fly up만 남았다.
그래서 기대된다고요. 나의 2024년. 크으~~~
그리고 남은 2023년,
나의 몸이여, 제발 무사히 완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