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는 곳에선 자라지 못해.
온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하다고 떠드는
인간들도 거짓이지만,
단정 짓기 쉬운 것일수록
사실
짜고 치는 도박판 투성이지.
숨쉬기는 어떻고?
맛보기는 어떻고?
당연하듯 뻐끔뻐끔 숨을 쉬고
약 올리듯 날름날름 맛을 보고
아 맛있다, 하는 거야.
대체 뭐가 그렇게 당연한 거냐?
아무것도 쥔 것 없는
그저 그런 나부랭이인 것을!
- 옆에 좀 누울게.
비스듬히 누워 바라본 당신의 옆모습은
숨 쉬고 있는 콧대가 인상적이야.
이렇게 가진 것 쥐뿔 하나 없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 곁에서
뻐끔뻐끔 숨 쉬고
날름날름 맛보며
아, 맛있다.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