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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미 Feb 18. 2019

미아


앙상한 가지들이 잔뜩 내려와 악수를 건넨다.

반갑게 흔들고 싶지만

이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모습이

먹먹하다.


원래 뻗으려던 곳이 내 머리 맡은 아니었을 텐데,

하고

그 앞에 메마른 나를 본다.


바삭바삭


바스러지는 소리가 땅에 꽂힌다.

소리가 꽂힌 그곳에 꽃이 피진 않겠지만

어쩐지 나는 그곳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내가 있으려던 곳이 이쯤은 아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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