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무언가 생각해보기
13년 전,
나는 평범한 10대 학생이었다.
평범하지만 조금 특별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여느 친구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고 새로운 길로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런 시기를 보냈다.
덕분에 그 당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그리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중 한 명은 나의 첫 영어 선생님이다.
당시 어린 나이에 영어를 배우려니 일대일로 하는 수업만 가능했었다. 그래서 부담은 되지만, 원어민 선생님에게 배우는 기회였기에 그렇게 영어 회화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그곳에서 나의 첫 영어 선생님, Czarina를 만났다. 그 당시 지금 내 나이 정도였으려나. 젊고 똑똑한 멋진 언니였다. 캐나다에서 온 선생님과는 50분이라는 짧은 영어 수업을 하면서도 많이 친해지게 되었고, 한 번씩 수업이 끝나고 잠깐 음료 한 잔 마시면서 많은 대화를 했었다. 그때 선생님이 사준 커피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시간이 흐르고, 내가 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서 그 수업을 끝내야 했다.
마지막 수업 날,
Czarina 선생님의 작은 선물과 편지. 나를 응원해주고 아껴주는 마음이 가득한 그 편지가 소중했다.
그렇게 헤어지게 되고.
편지 안에 적어준 이메일로 가끔 연락을 했다.
그 사이 선생님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생겨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도 꾸준히 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메일을 주고받지 않게 됐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내가 내 생활에 바쁘다는 핑계로 보내는 횟수가 줄고, 점점 잊게 되어서...
그래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렇게 13년이 흘렀고.
우연히 그 당시 써놓은 일기장을 발견하고 소중히 붙여놓은 그 편지를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사실 지나간 시간 동안 선생님의 존재가 희미했다. 잊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오며 나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기면서 과거의 사람을 잊어버렸다.
그 사람은 모르겠지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편지를 다시 읽자마자 이메일을 보냈다.
오랜만에 보내는 거라 나를 기억할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함께 보냈다.
이제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
설렌다. 답장이 올 거라고 확신하진 않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괜히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답장이 오면 좋겠다.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언젠가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답장이 안 오더라도,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이 편지에 대한 나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