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12. E vs. I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무언가 생각해보기

by 제인더베스트

MBTI.

한동안 유행했었고, 이제는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MBTI를 묻곤 한다.

물론, 우리가 쉽게 검사할 수 있는 MBTI도 100% 정확한 도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기에 MBTI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심리테스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제 친척동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재밌는 주제가 나왔다.

MBTI의 첫 알파벳인 E와 I.

Extroversion과 Introversion. 외향성과 내향성을 판단하는 알파벳.

누가 봐도 정반대인 이 두 개념. 사실 MBTI는 이분법적 사고로 판단하기 때문에 외향과 내향이 적극-소극, 인싸-아싸 이런 식으로 판단이 된다.


둘 중에 누가 더 좋고 나쁘고 이런 건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둘 다 적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 적극적인가만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외향적은 밖으로 표현하고 교류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외부세계에 더 적극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은 경청하고 스스로 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내부 세계에 더 적극적이다.




어쨌든,

어제 이야기를 하는데 친척동생의 집은 4명의 E와 1명의 I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 집은 3명의 I와 1명의 E로 구성되어 있다. 이걸 듣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E속에 있는 I가 더 힘들까, 아니면 I속에 있는 E가 힘들까.

마치 밸런스 게임 같은 논리지만 ㅋㅋㅋㅋ


활발하고 표현하고 교류하는 E들 속에서 비교적 조용하고 경청하고 휴식하며 자신의 에너지에 집중하는 I가 홀로 있다면 E의 에너지에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기운이 빠져 금방 지친다.


반대로 조용하고 개인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I들 속에서 사람들과 교류를 하며 힘을 얻는 E가 자신의 에너지를 100% 분출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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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견은 50대 50으로 나뉘었다.

E는 말하고 싶어 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데, I속에 본인만 E라면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하고 말하더라도 혼자 떠들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소외감이 들거나 우울증이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E가 I로 변하기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더더욱 이렇게 생각했다.


반대의 의견으로는, 조용히 있고 싶은 I는 시끄러운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주변의 E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교류를 해야 되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또, 자신의 의견을 완벽히 표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I다.

하지만 나는 I들 사이에 있는 E가 더 힘들다고 생각했다.

우리 집을 예로 들자면, 본인의 이야기를 표현하지 않는 가족들 사이에서 1명의 E는 정말 답답해한다. 사실 E의 이야기를 I들이 잘 들어주지만, 한계가 있기에 어느 순간이 지나면 집중을 하지 못한다. 또, I들은 각자의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데, E는 그렇지 않다. 혼자 있으면 우울해지고 사실 뭐든 같이 하려고 하기 때문에 서로 많이 다름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I보다는 E가 힘들 것이다. 다른 E가 한 명 더 존재한다면 그나마 좀 괜찮겠지만 혼자만 E의 성향을 가지게 되면 혼자여도 괜찮은 I보다 더 힘들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E들 사이에 있어도 괜찮다.

물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혼자 있고 싶어 지고 그런 생각은 들지만, 그들 사이에서 가만히 있어도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 또 어떤 모임에서는 내가 E처럼 변할 때도 있다. 물론 오랜 친구들과 함께일 때뿐이지만.




최근까지 MBTI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테스트들이 쏟아져 나왔다. 가볍게 할 수 있어 친구들과 각자 결과를 공유하며 맞는 부분, 틀린 부분을 찾기도 한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나랑 맞는 부분, 안 맞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면 조금이나마 배려를 할 수 있는 거고, 또 새로운 사람과는 이런 테스트로 이야기를 하며 친해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비록 신뢰도가 100%는 아니지만 나는 좋아한다.


E와 I는 모두 각자만의 개성이 있다. 각자만의 살아가는 방식이 존재하고, 본인들만의 표현 방식도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좋고 나쁜 게 아니라 단지 다른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같은 성향 속에 소수의 다른 성향이 구성되어 있다면 한 번씩 신경 써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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