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3. 나다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무언가 생각해보기

by 제인더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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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 때마다 달라지는 나


나다운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나다운 게 대체 뭘까?'

단순히, 나의 성격,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나의 장단점 등을 파악해서 나다운 것을 표현해 왔다.

나다운 것을 형용사로 표현해 보자.

꼼꼼한, 수다스러운, 친근한, 예민한, 급한

막상 기억해 보려니까 생각이 나지 않네.


위의 나다운 형용사들은 내가 살아오면서 주변 사람들이 말해준 '나'다.

사실, 나 자신이 나를 파악하기엔 어렵기에 이렇게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으로 나를 정의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생각하게 되었다.

'타인이 정의한 나'에 내가 맞춰가며 살고 있던 건 아닐까.

물론, 저 특성들이 내 안에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딱 정의된 단어에 갇혀 '나는 항상 저렇게 해야 돼'라고 생각을 하며 더 이상의 새로운 나다움을 만들지 않고 정해진대로 행동해 왔다.


나다운 것은 매 순간순간 새로 만들어지고 없어지기도 하고, 변형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입맛도 변하게 되고, 취향도 변하게 되고, 심지어 매일 듣는 음악의 장르도 달라지는데 과연 '나'라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항상 유지가 될까?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연결 지어 이야기를 해 보자.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10대에는 아이돌 음악만 들었다. 그때 한창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등 엄청난 아이돌 붐이 일었다. 좋은 솔로 가수도 많았지만, 어린 나의 눈에는 신나는 비트와 멋진 퍼포먼스, 10대의 시선을 끄는 외모와 스타일을 가진 아이돌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 보였고, 자연스럽게 아이돌 문화에 빠지게 되었다.

이때의 나는, 활발했다. 매우 활동적이고, 그만큼 사람들과 많이 어울렸다. 아이돌 노래를 부르며 친구들과 매일 흥이 나있었고, 음악방송을 챙겨보고, 집에서 흥얼흥얼, 둠칫 둠칫하는 아이였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발랄함과 적극성. (내가 왜 그랬지? ㅋㅋㅋㅋㅋㅋ)


20대인 지금, 취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이돌은 관심도 없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은 다 똑같아 보인다. (나도 이제 늙은 건가)

지금의 내가 노래를 고르는 기준은 가사의 내용, 목소리, 악기 소리다. 그래서 결국엔 '자기만의 노래'를 하는 가수들을 좋아한다. 멜로디의 흐름, 가사의 스타일, 목소리만 들어도 '어! 누구다!' 할 수 있는 그런 노래들.

아무리 노래 장르가 다르고, 음악의 트렌드가 달라져 노래에 새로운 시도를 하더라도 자기답게 노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색깔을 노래에 분명히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이건 시간이 지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원래 폴킴을 좋아했다. 아니, 지금도 좋아한다. 폴킴의 노래가 주는 위로, 감성, 환한 그런 느낌이 좋다. 그리고 최근에는 적재를 발견했다. 기타를 치는 아티스트가 본인의 앨범을 내며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를 잡았는데, 그가 만든 노래들에서 확실히 적재를 표현했다. 조용히, 묵묵히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그런 사람. 멋있다.

가수의 방송과는 다른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노래를 통해 전달되는 각자의 색깔이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또, 요즘 옛날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 지금 이 시대와는 전혀 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는 과거의 음악.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트렌드가 빠르게 변해도 옛날의 감성은 이기지 못한다. 진짜.

지금의 나는 전보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전보다 눈물이 많아졌고, 전보다 사람을 다 받아들이진 않게 되었다. 말하면 더 나오겠지만, 이 사회의 변화로 내가 달라지기도 했겠지만, 나이가 들며 취향도 변하고 나도 변했다.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도 변했다.

그렇기에, 나다운 것을 말할 때 지정된 단어에 갇혀있지 않고, 더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내가 되면 다양한 나를 경험할 수 있고, 그 속에서 꾸준한 나다운 점을 발견하고, 긍정적인 나다움을 더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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