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가 말하는 알가르브
파티마Fatima는 48세의 활기차고, 웃음소리가 무척 시원시원 매력적인 여성.
독일에서 태어나, 4세에 알란테주Alentejo 지역의 베자Beja와 포르트알레그레Portalegre 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리스본 일대에서 24세까지 공부하고 살았다. 영어 교사가 되었고, 이후 오데미라Odemira라는 알란테주 지역에서도 일하고, 리스본 근교 빌라 프랑카 드 지라Vila Franca de Xira 에서도 일했다. 2001년, 알가르브 지역 알부페이라Albufeira에 휴가를 갔는데, 여기서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래서 진짜로 알부페이라에 정착했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가, 2014년 어느 날, 동티모르에 있던 친구가 밤중에 전화해
"여기 포르투갈 학교에 선생님 필요한데, 너 올래?"라고 물어보길래,
"그럼, 당연하지! 가고 말고!"라고 했다고.
"난 장기간의 계획을 세우지 않아.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도 못하고. 아하하하하하! (무척 크고 시원시원한 웃음!)"
해서, 현재 동티모르에서 4년째 거주 중이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지겨움. 어떤 계기가 있고, 탁! 하는 순간이 있으면 모험하러 가는 거지!"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음식을 무척 좋아하고, 여행하는 장소에서도 음식이 좋으면 다 좋다.
싫어하는 거 빼고는 다 좋아한다. 싫어하는 것은 상처를 주고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굳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고. 대신 좋아하는 것들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 여행, 친구들, 좋은 책과 음악, 맛있는 음식, 태양과 바다 - 특히 그늘 아래 앉아 밖의 눈부신 햇살을 즐기는 것, 단순한 생활 등.
행복한 사람 같아 라는 내 말에,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지금도 행복해. 맛있는 점심 먹고, 디저트를 먹고 있잖아. 이 케이크 맛있다"
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의지가 강한데,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다 -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거기에만 집중해서, 원하는 삶을 살고, 단순하게 현명하게 만족할 줄 아는 사람.
리스본(수도), 알가르브(남쪽 해안지역), 알란테주(남쪽 평야지역)의 서로 다른 세 지역에서 생활했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서로 다르겠지.
어떤 점이 달라? 사람, 문화, 음식 등, 여러 측면에서 말이야.
음... 음식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쉽지 않아. 왜냐면 나는 음식을 전문적으로 알거나 하지는 못하고, 내게 제일 중요한 것, "이게 맛있는 음식인지 아닌지"를 생각하거든.
너도 알다시피, 알란테주는 포르투갈에서 전통적으로 가난한 지역이었어. 그래서 제일 기본적인 것, 빵과 올리브 오일 (알란테주 지역에서는 올리브를 많이 재배하거든)이 기본이야. 결혼이나 축제가 있으면, 그때나 고기, 생선 아니면 특별식을 먹지. 빵과 올리브 오일 - 정말 단순한 재료지. 여기에다가 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허브들을 써서 향과 풍미를 더해. 빵과 올리브 오일이 기본이야라는 말을 들으면, 에게~ 고작!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 얼마나 풍부하고 깊고 맛있는데.
알가르브는 생선과 해산물이 기본이지.
리스본은 수도이니, 모든 게 다 있지. 그렇지만 당연히 그래 - 알란테주 음식은 알란테주에서, 알가르브 음식은 알가르브에서 제일 맛있어.
쏘파 드 벨드루에가쉬Sopa de beldroegas - 벨드루에가쉬 수프.
파티마가 이야기한 "전형적인 알란테주 음식"에 들어맞는 요리일 것이다. 벨드루에가쉬라는 허브 듬뿍 (한국어로는 쇠비름이라고 한단다. 시큼한 맛이 약간 나고, 식감은 우거지 비슷하다), 올리브 오일 듬뿍, 그리고 이틀 정도 되어 굳은 빵 (주로 먹고 남은 빵 조각)을 넣어 만든다. 마늘과 감자도 조금씩 들어가고, 계란이 있으면 계란도 넣는다 - 하지만 기본은 빵, 올리브 오일, 허브!
재료는 아주 단순하지만 고소하고 든든하고 씹는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댁 갈 때마다, 제일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 (*사진은 시어머니께서 하신 sopa de beldroegas)
사람들?
리스본은 알다시피 수도라서, 포르투갈 전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 리스본 근교는 그래도 좀 마을의 정취가 남아있었달까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은 사정이 좀 달라졌지. 대부분의 도시 삶이 그렇잖아. 일하러 가고, 집에 오고, 통근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네가 만나는 사람은 거의 직장에서 보는 사람 아니면 가족이지. 물론 카페나 거리에서 많은 사람을 마주치긴 하지만, 관계란 것은 별로 없어.
알란테주 사람들은 전통적인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사람이고. 알란테주는 전형적인 시골지역이어서, 인구가 노화되었고 좀 정체된 느낌이 있어.
하지만 알가르브는 관광객들 때문에 활발해. 독일인, 영국인, 네덜란드인, 스칸디나비아 쪽 등 다양한 외국인들이 좋은 날씨와 맛있는 음식, 싼 물가 때문에 많이 정착하러 오기도 하고. 스트레스 없는 해변가 생활이 가능하거든.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성수기에는 골치가 좀 아프긴 하지만, 어쩌겠어. 알가르브 해변은 정말 아름답고, 워낙 관광지니깐. 감수해야지, 그런 부분은. 슈퍼마켓과 주차처럼 일상생활의 부분은, 사실 골치가 아파져 - 관광객 때문에, 매일 가는 슈퍼마켓에서 한없이 줄을 서야 하면 주민 입장에서는 짜증 나지.
알가르브 지역은 관광객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태도면에서 좀 방어적인 부분이 있어. 아주 친절하거나 친밀하지는 않지만, 관광객에 익숙한 수준의 사교성이랄까 하는 표면적 모습이 있어. 당연히 네가 관광객으로서 가면 그냥 관광객이 되는 것이지만, 내 친구로서 간다면 굉장히 다를 거야 - 친구의 친구니깐 무조건 환영받는 거지!
알란테주 사람들도 좀 방어적이지만, 알가르브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이유로 그래. 알란테주에서는 낯선 이들이 거의 없거든. 그렇지만 이방인에게 따뜻한 대접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지.
알가르브 지역에 정착했잖아. 알부페이라는 알가르브에서도 중심지라고 할 만 한데... 어떤 매력이 있어?
알가르브는, 내가 옮겨간 이유이기도 한데, 포르투갈 각지에서 온 좋은 것들이 다 있어.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고, 직장에서 나오면 바로 해변으로 향하지. 카페에 앉아 석양을 보는 거야 (그럴 시간이 실제로 있다고!)
물론 여름에는 관광객 때문에 정신없는데 그때는 피신해서 다른 데로 가면 돼. 많은 것을 하면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알가르브에서는.
(리스본 대비) 알가르브는 아늑하고, 여유 있고, 작은 것들을 즐길 수 있어.
알부페이라 살 때는 일어나서 직장에 가. 집과 학교는 5km 정도로 가까웠어. 학교는 1시에 끝날 때도 끝나고, 6시 30분에 끝날 때도 있고. 그러면 해변에 가거나, 걷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하지. 물론 집에 와서 다시 일을 좀 더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조용하고 평화롭고 여유로웠어.
동티모르 생활도 그리 다르지 않아. 여기도 아주 평화롭고 좋아. 만족해. 물론 음식은 포르투갈이 더 좋지. 이곳도 여유 있어. 그런 측면에선 알가르브나 여기나 다 비슷해. 교통체증도 없고.
물론 리스본에는 즐길 것들이 많아 - 문화적 기회 측면에서 포르투갈의 메카이지. 콘서트, 공연, 영화, 극장, 전시회 등등, 많은 것들이 항상 일어나는 곳이야. 포르투갈 다른 지역과는 확실히 다르지. 그런데 알부페이라에 살면서도, 리스본만큼은 아니지만 (리스본처럼 집에서 나와 바로 지하철을 타면 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조그만 지역 축제들이 항상 있어서 심심하지 않아. 교통체증 없이 그냥 차를 몰고 근교 마을로 갈 수 있어. 그리고 사실 리스본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 차로 2시간 30분 정도면 리스본이지.
내가 리스본 근처, 빌라 프랑카 드 지라에 살 때, 우리 엄마 집까지 40km 정도 떨어져 있었거든. 그런데 차로 2시간 30분 걸렸어, 교통체증 때문에! 거기 살 때도 바다가 가까웠는데,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해변도 제대로 못 가고 말이야 - 주말이나 휴일에 해변에 가려고 길을 나서면 바로 교통지옥이지. 그런 게 알부페이라로 이사하고 나서, 싹 다 바뀌었어.
알부페이라는 고향은 아니지만, 내가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곳이야. 포르투갈로 다시 돌아가면 알부페이라로 갈 거야. 해변도 좋고, 리스본 보다는 훨씬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정겹지.
알부페이라는 접근성이 정말 좋아. A2 고속도로로 리스본까지는 3시간 채 안 걸리고, A22 고속도로는 알가르브 지역을 가로로 지르거든. 알부페이라에서 다른 알가르브 지역 곳곳으로 뻗어있지.
또, 알부페이라는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기에도 좋아. 바와 레스토랑이 많아서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전통 포르투갈식도 있고, 그렇지 않은 옵션도 있단 얘기야.
좀 다른 얘기지만, 이왕 포르투갈로 온다면 전통 포르투갈 식을 한 번쯤은 시도해 보길 바래. 내가 알부페이라 살면서 관광객들 보니깐, 영국인들은 대체로 음식 선택에 있어서 "모험적"이지 않더라고 - 마냥 버거와 피시 앤 칩스만 고르더라고. 식당서 보면, 내가 시킨 포르투갈 음식을 보고 항상 비슷한 얘기들을 해.
"오, 그거 뭔가요? 냄새도 좋고 맛있어 보이는데... 제가 싫어할까 봐 엄두가 안 나네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 그리고 뭐, 취향은 다를 수 있지.
하지만 그 사람들은 판타스틱한 포르투갈 음식을 놓치는 거라고! 아하하하하!
하하,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럼 알부페이라에선 특별히 어떤 음식을 추천하겠어?
아로즈 마리스쿠Arroz marisco (해물밥. 생선, 새우, 조개, 게 등 다양한 해산물과 쌀을 넣어 죽처럼 뭉근하게 끓인다. 토마토, 샤프란 등 다양한 베이스의 소스와 고수, 타임 등 다양한 허브도 곁들여 조리하는 데, 식당별, 요리사 별로 다르다)와 까따플라나Cataplana를 추천해. 까따플라나는 구리로 만든 큰 웍 같은 건데, 여기에다가 음식을 담아 요리하지. 해산물 까따플라나가 될 수도 있고, 고기 까따플라나가 될 수도 있어. 무슨 재료를 주로 담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식당?
음... 우선 2개 정도 생각나는데.
알부페이라에는, 아마 알가르브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터가 있어. 알부에라Albuhera Albufeira라고. 18세기 대지진 때 알가르브 지역도 거의 초토화되었는데, 지금은 이 옛 성의 벽 2~3 부분 정도만 남아있어. 이 폐허 터에 식당이 있는데 루이나Ruina라고, 좀 비싸긴 한데 맛은 있어. 바로 해변가에 면해 있어서 전망도 좋아.
A Ruina
Rua Cais Herculano, 8200-061 Albufeira
그리고 아마 알부페이라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에 하나일 텐데, 타스카 두 비에가쉬 테라쑤Tasca do Viegas Terraço라는 데야.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이고, 아마 19세기부터 시작되었을걸. 옛날에는 보데가, 즉 와인을 빚고 파는 작은 바였다가, 지금은 아주 훌륭한 레스토랑이지. 내가 알부페이라 갈 때마다 들리는 데야.
Tasca do Viegas Terraço
Rua da Bateria 5, 8200-061 Albufeira
이 식당들을 안 가더라도, 알가르브 지역에 가면 아까 얘기한 음식은 꼭 먹어봐. 알가르브 해산물이 좋거든. 그리고 구운 생선도 훌륭해.
그거 알아? 포르투갈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다 보면, 계속 새로운 음식이 나와! 까따플라나라니, 또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네. 하하하.
알부페이라 근교는 어때? 알가르브 지역에서도 중심이고, 접근성이 좋으니, 주변을 다니기에도 좋겠지?
그럼!
우선 룰레Loulé.
알부페이라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마을이야. 차, 버스, 택시 등, 30분 내외면 갈 수 있어.
여기는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이야. 겨울엔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고, 여름엔 MED Festival이 열려. 메드는 룰레의 오래된 성벽 안에서 펼쳐지는데, 매년 6~7월에 열리는 세계 음악 축제야. 음악뿐만 아니라, 먹을거리, 거리 공연, 공예 전시, 춤, 워크숍, 아이들을 위한 놀이 등등 다양하고 흥겨운 즐길 거리들이 많아.
그리고 토요일 오전에는 시장이 서. 무어인의 이베리아 반도 점령 시절부터 있었던 시장터가 있는데, 여기서 열려. 채소, 생선, 고기 등 일상적인 시장부터, 공예품, 옷, 각종 잡동사니를 파는 집시 마켓까지, 도시가 아주 북적거리는 때지. 아, 근데 이 시장은 관광객들을 겨냥한 시장은 아니야 - 현지 주민들이 가는 평범한 포르투갈 시장이야. 식료품과 필요한 것들을 사고, 비파나 샌드위치를 먹고,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그런 시장 말이야. (*비파나Bifana : Papo Seco라는 원형 샌드위치 빵 사이에 돼지고기 튀긴 것, 혹은 재운 marinated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 양파를 같이 넣기도 하고, 머스터드소스와 곁들여 내기도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맛없을 수 없는 조합"이고, 갓 만든 비파나를 사서 길거리에서 바로 먹으면 정말 맛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알가르브 지역의 마을은 타비라Tavira 야.
여긴 아주 작은 마을이고, 아직까지 예전의 모습이랄까, 알가르브에 관광객들이 막 붐비기 시작하기 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데라서 좋아. 타비라엔 카바나쉬 드 타비라Cabanas de Tavira라는 작은 섬도 있는데, 캠핑하고 조용하게 햇빛과 해변을 즐기기에 정말 좋은 데야. 라구쉬Lagos도 정말 아름답고, 비슷할 수도 있는데 (작고 평화로운 포르투갈 시골 어촌마을!), 라구쉬만 해도, 내 기준엔 이미 관광지화 된 곳이거든. 타비라는 그냥 정말 평범한 시골마을이야, 관광지가 아닌.
타비라에선, 아침에 느지막이 나가 마을을 어슬렁 거리면서 돌아다니다가, 천천히 맛있게 점심을 먹고 (해산물이 일품이야!) 수영복을 챙긴 후 바다로 가는 거지. 그냥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거야. 편안하고 여유 있게. 특별한 것 없이, 하지만 정말 충만하게.
머리 속에 풍경이 그려지는 것 같아. 난 20대 때는 그런 곳은 안 좋아했는데, 점점 더 그런 "특별할 것 없지만 충만한 여유"가 좋고 편안하더라고.
이젠 포르투갈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해. 인터뷰를 하다 보니깐, 다들 포르투갈의 경제상황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어때? 경제위기가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느끼니?
그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직업 구하기가 힘들어. 게다가 급여 수준이 너무 낮아서 일하기 좋지 않아. 포르투갈은 아마 유럽에서 가장 급여 수준이 낮은 나라일 거야.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최저임금 수준보다도 더 낮게 받아 - 최저임금도 이미 충분히 낮은 데 말야! 일은 일대로 하면서, 너무 낮은 급여를 받는 것은 당연히 힘들지.
게다가 처우가 좀 더 좋은 전문직은, "전문적이지 못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일도 있어. 개인 혈연이나 지연에 의해, 지인을 추천하고 고용하는 일이 아직도 많아. 매우 기운 빠지고 멍청한 일이지.
부패 이슈, 정치권의 부패 이슈도 심각해 - 포르투갈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야. 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이 힘 있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문제야.
나는 경제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돈을 벌고 싶으면, 투자도 해야 하잖아. 그런데 투자는 하지 않아.
이전 총리가 언젠가 TV에서 말하길, "왜 포르투갈 사람들이 돈을 안 쓰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하더라고! 내가 그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알아! 아니 쓸 돈이 있어야 돈을 쓰지, 이 사람아! 하고.
이런 사람들이 총리며 정치가라니!
정치가의 자질 문제는, 정말이지 포르투갈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 슬프게도 말이야.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포르투갈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꼽는다면?
정치와 부패 말고 또? 아하하하하.
음... 시야가 좁게 아이들을 키우는 게 싫어.
포르투갈 밖 세상이 얼마나 넓니? 심지어 포르투갈도 아니야 - 리스본 바깥으로 나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아. 리스본에서 살면, 리스본에서만 직업을 구하려고 해. 네가 태어난 곳, 익숙한 곳에 그냥 머물려고 해. 내 동생한테도 그런 얘길 했어. "네 아이들에게, 세상은 포르투갈보다 훨씬 넓다고 가르쳐야 해. 더 많은 선택과 세상이 있다고 보여줘야지" 요즘 세상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잖아.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어. 이건 정말 놀랍고 좋은 일 아니니? 그러니 이런 부분을 적극 활용해야지.
우리 부모세대들은,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려고 하지 않았던 분들이야. 그리고 우리는 그 자녀들이지 - 막 돌아다니고, 모험을 하고, 탐험을 하고, 다른 무언가를 시도해 보려는 사람을 그리 많이 보지 못했어, 사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TV에 나와 말하지 "근처에 직업이 없어요"라고 불평을 하지. 아니, 왜 돌아다니지 않는 거지, 찾아보려고 시도를 하지 않는 거지? 아마 나보다 좀 더 젊은 세대는 다를 거야, 20대 초반 같이 젊은 세대 말이야.
(한국도 비슷해. 우리 엄마 아빠 세대는 해외로 여행을 한다든가, 해외에서 구직을 한다던가 하는 것은 더욱더 생각할 수 없었지만, 세대가 바뀌었지. 세대가 가진 가치, 생각, 환경은 당연히 많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그리고 개인의 사정이나 선호도도 많이 다를 테고. 익숙한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으니깐)
맞아, 그건 그래.
또 요즘엔, 다른 나라나 문화 간의 차이보다는, 세대 차이가 더 클 때가 있어. 우리 엄마와 너네 어머니의 공통점이 더 많을 수도 있어, 나와 우리 엄마의 공통점보다 말이야.
이런 거 빼고는, 포르투갈은 다 좋아! 아하하하.
안전하게 밤에 돌아다닐 수 있는 것 (치안이 좋아), 날씨, 음식, 와인, 풍경.
그리고 나라가 작으니깐 웬만한 것은 다 가까이 있다는 것도 좋아. 북쪽에서 남쪽까지 주욱 쉬지 않고 달리면 5시간이면 된다고. 접근성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