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빠진 작가, #가을 #계절
==다자이 오사무, 최혜수 정수윤 <사양 2014 도서출판b (다자이 오사무 전집8
Dazai Osamu <태재치 太宰治 1947작
단편집인데 오사무(1909-48)의 가장 유명한 단어 <사양> 때문에 읽었는데 처음부터 소름이 쫙, 이게 뭐지?
<여학생>은 나만의 인생과 과거, 그 역사, 특히 못되고 나쁜(!) 생각들이 다 떠오른다. 작가가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모든 행동의 문장에 내가 기시감이 느껴진다. 나 일본책 안 좋아하는데(이 말은 또 뭐지? 이 책은 뭐지? 이 사람은 뭐지?ㅎㅎ)이 사람 몰랐는데 ‘인간실격’을 읽었나? 여자가 여자를 싫어하고 이 동네가 처음인 것처럼 걸어보기 등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내 생각과 비슷한 상황이 많다. 80년 전인데 딴 나라인데 성별도 성향도 다른데... ‘여성성’을 여성보다 더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극심한 우울과 절망에 빠져 있던 사람,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존재, 예술적으로 뛰어났지만, 삶의 의지를 잃은 자, 삶보다 죽음에 더 가까이 있는 자의식을 가진 인물이라는 작가. 그의 자살은 충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자기 파괴적 사고와 정체성의 연장선이라 하는데....동반(애정)자살을 일본에서는 심중(心中)이라 하는구나. 그의 <오상おさん=출산? 에도 이 심중이 나온다. 실현에 옮긴 작가라니..
<사양(斜陽>이 뜨면서 이 신조어 때문에 지는 해가 사양, 몰락하는 귀족 사양족, 지는 사양세, 사양관(다자이 오사무 기념관)이 된다. 일본에선 애인(愛人, あいじん)이 불륜 상대를 의미한단다.
일본책 읽다 보니 아빠가 자주 사용하던 일본말들이 희한하게 그리움 되어 떠오른다. 난닝구, 빠꾸, 다꽝, 다라이 등등은 사람들이 간혹 쓴다 해도 이제 서울에서 이런 말 쓰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한다. 덴뿌라, 가마보꾸, 오봉, 자부동, 다마네기, 쓰매기리...일본에서 태어나서 폭탄 직전 히로시마에서 귀국하셨다는 아~빠~
“육체가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저절로 성장해 가는 것이 견딜 수 없이 곤혹스럽다. 부쩍부쩍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슬프다. 될 대로 되라며 내버려 두고 잠자코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걸”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변하는 몸이라, 이렇게 생각하거나 표현해 볼 생각을 못했네. 당분간 다자이 오사무 찾아 읽기 할 듯.
==다자이 오사무, 유숙자 <달려라 메로스 202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403
Dazai Osamu <Hashire Merosu
“가을을 교활한 악마다 여름 사이 모든 단장을 마치고 코웃음을 치며 웅크리고 있다” 말이 너무 좋아 남기다가 메모를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정확지는 않으나 여기 나온 것 같다.
<아, 가을> 사랑 파랑 빨강 가을=아이 아오 아카 아키, “가을은 여름과 동시에 찾아온다. 여름 안에 살며시 숨어 와 있지만 사람들은 폭염에 속아 그걸 간파하지 못한다.... 도라지꽃도 여름이 되자마자 피어있고 ...감도 여름 동안 단단히 열매를 맺는다. / 가을은 교활한 악마다. 여름 사이에 모든 단장을 마치고 (전부 몸차림을 가다듬은 채, 유숙자 역 이건 별로라 다른 책에서 읽은 걸로) 코웃음 치며 웅크리고 있다”
멋진 가을 해석이다. 누가 어떤 계절이 좋아요 물어오면 어릴 적부터 40대까지는 내내 생일이 있는 여름이었다. 굳이 이유를 물어보면 난 불쌍한 게 싫어요. 거지가 많은 시절이었다. 가난하고 춥고 배고픈 이들을 겨울에 보는 건 고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상이 실제로 너무 뜨겁게 더워지고 난 다음부터 특별히 어떤 계절이 좋다기보다는 그냥 가을이 슬퍼요 했다가 내가 가을색을 가장 좋아했던 봄 새순 색깔만큼 좋아한다는 걸 알아챘다. 익어간다는 것은 저물어간다는 것이지만.
<옛이야기>는 일본 전래이야기를 각색한 건데 우리 것이 아니라 이해 안 됨
<인간실격 No longer human 人間失格
대표작으로 국내에 가장 많이 번역된, 죽기 한 달 전 탈고한 자전적 작품. 폐결핵 불면증으로 건강이 매우 안 좋았단다. 곧 자살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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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일 <모두를 위한 대화감수성 수업 2025 크레타
67생 대화책인 줄 알았는데 철저하게 제목에 속은 책, 좀 이해 안 되는 영문학과 교수님책
==#짐(정리정돈, 청소
예소연 <사랑과 결함 2024 문학동네
요즘 대단히 인기라는 최연소 이상문학상수상 작가의 단편집인데 <사랑과 결함> 같은 엇갈리는 가족 애정사는 가슴이 많이 아프다.
<분재>는 교차로 서술된 이제는 가고 없는 할머니의 현재 이야기와 남은 이의 현재 이야기. 철저하게 할머니가 나로 읽히다니 햐~~~ 이제 나도....
선고를 받았을 때 재산보다 ‘이 짐을 어떡하지?’라고 했던 나에게 아주 강하게 몰입된 이야기. 남기고 가면 그만인데 남들에겐 쓰레기 아니면 그저 버려지는 전혀 귀하지 않은 물건들. 적어도 처리비용이 들지 않고 내놓을 수 있거나 손해를 봤지만 그들에겐 원금이 안 들어가서 그저 상속분이 된 손실주식정도라도 됐으면 좋겠다. 정리정돈 업체를 이용한 집청소정리 생각은 많이 하지만 아주 비싼 금액도 금액이지만 그것보다 그들이 분명히 버릴 내 많고 많은 짐이 걱정돼서 도저히 못하겠다. 청소업체를 부르는 것도 그렇다. 4명 가족이 4집에 사는 우리, 남편과 딸의 집은 반대에도 무릅쓰고 다 불러줘서 한 번씩 해줘 봤지만 난 절대로 용납 못한다ㅋㅋ 아마 화를 엄청 내며 취소/환불시킬 것 같다. 정리보다는 청소는 한번 해볼까도 싶긴 하네. 적어도 우리 직업의 여자들은 입주(과거엔 가정부)를 쓰거나 도우미(과거엔 파출부)는 거의 백 프로 쓰며 애들을 키우고 살림을 하며 직장생활을 했다. 요즘은 정리업체 청소업체가 나와 좀 달라진 것 같지만 우리 애들 크는 1990~2010년 정도까지는 다 그랬다. 난 그것도 견디다 참다 해내다 하도 권해서 불러봤지만 다섯 손가락 안으로만 해봤나 보다. 결국 내 손이 내 딸. 돈도 아깝고 애들도 원치 않았고. 우리 애들 너무 못 먹여 키웠다ㅠㅠㅠ
==#독립
최지현 서평강 문유림 <사나운 독립 : 최지현 서평강 문유림 에세이 2025 무제
젊은 작가들의 이야기인데 (앗 40대구나) 술술 읽히는 데다 최근 책 중에 글씨 크기가 커서 아주 어르신에 좋다.
80년대생 여성들이 나를 찾아가는 독립 이야기
<남자 없는 여자들 -최지현
<나선형의 물 -서평강
진짜로 다르게 글씨를 편집하여 나선형의 물로 시작한 에세이. 이건 바로 내가 동시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권한 그 방식으로 글체와 형식을 바꾼 도입부.
“고통은 왜 객관적이지 않은가, 주관적이어서 외롭다. 사람이 아프면 아픈 부위에 고통의 크기가 숫자로 매겨져서 딱 표시되는 시스템이었으면 좋겠어. 아유, 그렇게 아팠다니 정말 안쓰러워요, 어머 그렇게 아프면 당연히 쉬어야죠. 사람들이 할 수 있게.... 이해받고 보살핌 받고 인정받고 싶다.”
“내가 죽는 장면을 자주 또 구체적으로 생각함... 애기가 나를 발견하면 트라우마 될 테니 혼자... 그럼 남편이 나중에.... 등등”
이분을 상담한 사람이 “정말 마음이 어려우셨을 텐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말해서 제가 쫌 당황...”예전에는 “아:”자만 입에서 꺼내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는데..
가족이나 성장 배경 등등이 너무 다른데도 이 작가 글/생각이 나랑 비슷한 게 너무 많아 찾아봐야 하겠군. 그러나 어디에도 이 분 다른 책이 없네. 상담 심리사이자, 일상 연구자(주부 9단)로 소개되어 있다.
<열 평의 마그마-문유림
엄마로부터의 독립일 수 있는데 난 19살 대학교 들어오면서 독립한 것 같다. 경제적 독립은 대학교 4학년 이후. 난 국가에서 특혜약속을 어기고 발령을 안 내줘서 고액과외인이 되었다. 30년도 더 지났는데 요즘 대학생들의 과외수입과 비슷한 호황시절이었다. 그 돈으로 약 1년에 걸쳐 집의 모든 가전제품을 바꿔드렸다. 구식이고 고장 나거나 구질해보이는 모든 것들, TV,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당시는 그런 가전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매우 비쌌었다. 그러고 보니 당시 가장 부담되는 비싼 것은 옷이었던 것 같다. 기억나네. 정규직이 되고 첫 봉급으로는 빨간 내복도 샀지만 엄마의 옷을 사드렸다. 당시 4-50만 원 봉급이었는데 자그마치 8만 원짜리 ‘윤모드’라는 브랜드의 정장을 엄마께 사드렸다. 이후 정말 부모님 돈을 10원도 안 받고 꿰매고 안 쓰고 아끼고 또 아끼고 모으고 또 모아 드디어 내 돈으로 시집가고 직장 근처 자취방을 구하거나 차를 사거나 생활비를 다 댔지만 그래서 난 완전히 경제적 독립을 한 거라 생각하고 결혼하고 애를 둘이나 낳고 잘 살다가 결정적으로 수도권으로 올라오면서 2주 만에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아빠가 거금을 주시며 내 큰소리는 헛소리가 되고 말았다. 그 10여 년 동안 내가 100% 다 이루고 해내어왔다는 것들이 거금보다 작을 듯하다. 몇 년 후 애 키운다고 서울 목동으로 들어가면서 또 빌리는 이 못난 딸. 내가 가진 한에서는 아낌없이 잡비내고 병원비내고 간병의 세월 보내고 친정의 소소한 잡비를 내고 용돈 드리고 두 분의 상을 치르고 나서 까지 이미 주신 돈들을 다 갚지 못했으리라. 그러한 상속 없이는 지금의 자가 아파트를 구할 수 있었을까. 큰소리치고 자부심 느꼈던 내 젊은 시절이 너무나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나보다 더 아끼고 안 쓰고 모아 오신 부모님의 모습이 잊히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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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서울 오아시스 2025 문학과지성사
92생. 문학과지성사 책이면 기본은 넘지. 음, 기본은 되지. 발행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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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 성해나 <혼모노 : 성해나 소설집 2025 창비 (창비소설선
배우 박정민이 내가 할 말을 딱 해줬네. “‘몰입’의 파티다. 영화로 만들고 싶은 작품들로 가득하다.”
참 글 잘 쓰는 분이네. 94생
그래 이 책도 아주 좋았었다. 내가 좋은(좋아하는 작가 리스트에 넣어놔야지
<빛을 걷으면 빛 2022 문학동네
<두고 온 여름 2023 창비> 170쪽 책에 30쪽이 후기나 인터뷰인 건 별로 맘에 안 든다. 그래도 빌드업, 치밀, 계획형, 내력벽(건축 등 작가의 성향과 관련된 단어를 찾은 건 좋다. 무엇보다 난 슬픈 거 싫어하는데 슬픈 얘기도 따뜻하게 쓰는 사람이다. 하지만 짠하다. 사람들은 이걸 여운이라고 하나. “누구든 그곳에서는 더 이상 슬프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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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 히가시노 게이고, 김선영 <가공범 2025 북다: 교보문고
東野圭吾 <架空犯 2024 Gentosha
58생 작가데뷔 40년의 수작이라지만 그저 그런 조금은 촌스런 추리소설? 아주 짜임새가 있지는 않다. 내가 범인을 눈치채고 알아낼 정도니 반전과 통찰 뭐 이런 게 많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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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 비비언 고닉, 노지양 <사나운 애착 2021 글항아리
Vivian Gornick 35생 <Fierce attachments
75 노지양의 번역으로 사나운 예상, 직역에 가깝지만 좋네, 특히 attachments 애착
신유진 작가의 엄마 이야기, 김하나 작가의 엄마 이야기와 비교되는 뉴욕 여자 비비언 고닉의 엄마 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어놓고 유부남과 6년을 잘 사귀고 또 그런 이유로 깨지는 연애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네. 불륜이나 부도덕, 심지어 동거나 혼전 관계마저 경기할 만큼 극혐오 하고 싫어하던 내가 요즘은 동거니, 바람, 이런 거 아주 일상처럼 그럴 수도 있지, 바람은 사고지 이러고 있다니 타락인가 적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