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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나 Apr 09. 2024

회사에서 스몰토크가 쉬워지는 간단한 방법


스몰토크는 어렵다 


 '평판 때문에' 혹은 '이것도 사회생활이라는 생각으로' 하기는 하지만, 이런 식의 대화는 어색하다. 말이라도 걸까 봐 눈을 피해 숨 죽일 때면,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외롭기도 하고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서 스몰토크를 시도하지만 역시 어렵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스몰토크를 즐기는 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서 발견하는 성과 때문일 수도 있다. 마치 운동하고 비슷하다. 집 밖을 나서 헬스장에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의지와 다짐, 용기가 필요하던가. 하지만 운동을 끝내고 개운해하는 나 자신을 의식하면 나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쉽지 않지만 기꺼이 할만한 일, 나에게는 스몰토크가 그렇다.



스몰토크 상황 1.


 최근에 했던 스몰토크는 KPC 자격증 준비에 필요한 인증 교육을 들으러 갔을 때로 기억한다. 1일 차 교육 시작 전 특유의 고요함 때문에 숨 막히려던 찰나에 나는 먼저 말을 꺼냈다.


"KAC 자격증은 언제 취득하셨어요?"

"오시는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어차피 끊길 이야기였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경직된 분위기가 몽글몽글해졌고 덜 어색한 분위기에서 비교적 편안하게 교육을 듣기 시작했다.


 스몰토크는 상대와 맞추는 과정이다. 공연직전에 튜닝하는 오케스트라처럼 상대의 컨디션이나 성향을 파악하는 준비 작업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방향잡는다. 상대가 말을 아낀다면 나도 에너지를 쏟을 필요 없이 말을 줄인다. 그 에너지를 모아서 쉴 새 없이 말을 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부지런히 리액션을 한다.



스몰토크 상황 2.


 누군가를 오랜만에 만나면 경험하는 서먹함이 있다. 이때에도 스몰토크는 요긴하다. 계절이 몇 번 바뀌고 나간 임장 모임에서 스터디원들에게 물었다.


"스터디 끝나니까 공부를 아예 안 하는 거 같아요. 어떻게 하고 계세요?"


 그들도 손을 놓고 있었다면 혼자서 공부하는 어려움을 공감할 것이고, 공부하고 있었다면 몇 가지 비결이 오고 갈 것이다. 어느 쪽이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회복한다.



스몰토크 성공 공식


 기자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비결을 나누자면 1) 접점이 되어 줄 공통의 무언가를 찾는다. 위 사례에서는 KPC 전 단계 자격증, 교육장 오는 길, 부동산 공부 방법이 그 역할을 했다. 2) 접점을 찾고 나면 질문한다. 질문을 던지면 상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질문을 했다가 대화가 뚝뚝 끊긴 적이 있다면 단답이 따라 나오는 Yes or No 질문을 썼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 날씨 참 좋죠?
- 그렇네요..


- 피지컬100 보셨어요?
- 아뇨. 저 TV 안 봐요..


 나는 대화가 끊겨서 당혹스럽고, 상대도 취조당하는 분위기가 싫다. 질문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데 조만간 질문 활용법에서 다룰 예정이다.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구독 미리 부탁드린다. 


 질문만 던지기보다 3) 질문과 의견을 적절하게 활용한다. 어떤 사람은 상대의 의견을 듣고 나서 자신의 생각을 편안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3가지를 반영해 뚝뚝 끊긴 대화를 다듬었다. 상대 답변에 여지가 생기면서 대화가 끊길 확률이 줄었다.


- 날씨가 진짜 좋죠! 반팔 입은 사람도 봤어요.
- 저도 주말에 반팔 개시했어요. 혹은 반팔은 아직 이른 것 같아요.
- 이러다가 갑자기 더워지겠죠? 역대급 폭염이라는데.


- 제가 요즘 피지컬100 보거든요. 뭘 즐겨 보세요?
- 아, 저는 TV를 안 봐요.
- 진짜요? 저도 구독료가 은근히 부담돼서 끊을까 생각하고 있거든요. 끊으면 TV 자체를 안 볼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4) 말이 오고 가지 않는 상황을 견디는 태도가 필요하다. 의사소통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침묵이 어색하다고 매번 말로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시간을 견디는 연습도 해보자. 나도 매일 노력한다.





 대화 상대가 되는 일 혹은 누군가와 티키타카는 앱테크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누구나 틈틈이 할 수 있다. 혹자는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말하지만 돈이 모이는 건 사실 아닌가? 스몰토크를 잡담이라고 인식하거나 생산적인 대화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만 관점을 바꾸면 틈틈이 호감을 적립하는 간편한 대화 방법이다.



오늘의 치트키

스몰토크 성공 공식
1) 접점이 되어줄 공통 분모 찾기
2) 공통 분모를 활용해 질문하기
3) 질문과 의견 적절하게 활용하기
4) 침묵을 견디는 태도


- 임하나 소개 -



사진: UnsplashKelly Br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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