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by
노준성
Oct 16. 2025
나는 언제부턴가
발자국마저 남기지 못하는 길을 걷는다
뒤돌아봐도 아무것도 없고
앞을 봐도 끝내 벽뿐이다
젊음은 벌써 떠나갔고
기대는 무너진 지 오래다
남은 것은
쓸쓸히 흩날리는 한숨
그리고 스스로를 탓하는 침묵뿐
누군가 나를 불러줄 줄 알았다
그러나 이름은 바람에 씻겨
남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졌다
나는 이 세상 한구석
금이 간 그릇처럼 버려져
끝내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한 채
깊이 금 간 자리에서
천천히 가루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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