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별거 아니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ADHD일까 생각하기보다는 딸아이가 ADHD가 아닐까 하고 병원에 가게 되었다. 어린이 위주의 병원을 찾아 딸과 함께 검사했는데, 검사 결과 딸아이는 정상이었고, 내가 ADHD 진단을 받게 되었다.
성인이 된 내가 굳이 어린이 병원을 다닐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병원을 바꾸기로 했다. 병원을 찾을 때는 지인에게 물어보거나 주변에 병원이 많다면 직접 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괜찮다. 내과나 치과를 고르듯, 별로인 곳이 있다면 괜찮은 곳으로 옮기면 된다.
주위에 정신과 병원을 다니는 사람들은 많다. 다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사는 게 너무 힘겨워져서"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지인들에게 묻다 보면 괜찮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ADHD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큰 대학병원에서 수많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줄 알았다. 머리에 기기를 달고 뇌파 검사라도 받는 줄 알았던 것. 그런데 먼저 ADHD를 알게 된 지인은 “그냥 지역 병원에 가도 돼”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내과나 피부과 가듯 네이버 검색으로 평이 나쁘지 않은 곳을 고르고 전화로 초진이 가능한지 확인한 후 방문했다.
초진은 대기가 길어 바로 받기 어려울 수 있다. 검사 자체는 나중이라도 초진은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평일엔 일찍 갈 수 있지만, 주말 초진은 한 달 정도 여유를 잡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첫 검사는 지역 병원에서 받았다. 비용은 약 포함해 약 16만 원 정도 들었고, 초진 포함해서 13만 원 정도 든다고 안내받았다. 이후에는 약값 포함해 월 3~5만 원 정도 비용이 나왔다. 병원 마다 다를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돈이 안 들수도 있으니 궁금하면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비 보험 없으면 들어두고.
ADHD 아니면 어떡하냐고? 축하합니다. 잘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