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보지 못하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 한강 공원 내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곤 한다. 아내가 퇴근할 때, 따릉이 자전거를 이용하기 시작 한 덕분에, 덩달아 나까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따릉이 정기권을 끊게 되었다.
장장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한 정기권. 사면 또 본전부터 생각하는 게 우리네 심리다 보니 평일 저녁에 시간이 되거나 주말에 아내와 같이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는데 소확행이 아닌 소따행(?) 쯤 되는 것 같다. 아내와 함께하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행복이랄까?
가장 좋은 것은 계절을 있는 그대로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지 없는 날이 반갑고, 하늘이 맑은 날과 구름이 예쁜 날은 퇴근 후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 얼굴과 팔에 스쳐가는 오월의 바람과 도로를 달리다 만나게 되는 길 옆에 흐드러지게 펴 있는 들꽃이 그저 반갑다. 요즘은 세상 좋아진 것이, 포털의 이미지 검색을 통해서 이름까지 쉽게 알게 되니 궁금증이 해소되고 작은 재미까지 더해진다.
길가에 무심하게 피어 있는 꽃을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이가 들어서 일까? 작은 들꽃이 정겹게 느껴지고 애틋하다. 날씨가 좋은 날에만 만날 수 있는 예쁘게 노을 진 하늘을 볼 때면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도 특별한 하루가 된 것만 같다. 하루하루가 주는 소중함을 알기에, 자전거를 타며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일상의 자극들이 짜릿하기까지 하다.
따릉이를 타게 된 덕에 전에 볼 수 없던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그동안은 관심이라곤 단 1도 없던 자전거 도로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냥 인도로만 여겨졌던 인도 옆 붉은 색 자전거도로가 자전거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내게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걸어 다녔던 인도 옆, 자전거도로를 피해 조심해 걷는다.
무엇보다 정액권을 끊어 사용하다 보니, 집 근처로 외출할 때는 다른 교통수단 대신에 따릉이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아직 이사한 지 몇 달 되지 않아서 동네의 길들을 잘 알지 못해 어려움이 많긴 하지만, 자전거로 인해 도보 생활권이 자전거로 그 영역까지 넓어진 것만은 확실하다.
심지어 역에서 내려 동네 마트를 들려 집으로 올 때도 따릉이를 이용한다. 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니 기름값도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안 하니 환경도 보호하고, 조금 무거워도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하니 짐에 대한 부담도 없고, 동네 마트를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니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것 같고, 자연스럽게 운동도 하고... 도대체 일석 몇조인지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다.
앞으로도 따릉이가 주는 소소하고 따뜻한 행복의 가짓수는 그 수가 더 많아지리라. 오늘도 맑은 파란 하늘 아래 따릉이와 함께 달리련다.
따릉이를 실제로 써보니 무엇보다 싸고 실용성이 매우 높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별다른 관심도 없고 그냥 서울 시(市)에서 하는 정책이겠거니 하겠지만, 한 번 접해보면 그 효용성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 회사 동료들 중에 따릉이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칭찬의 이유가 내가 써보니 절로 이해가 간다.
Tip. 따릉이를 타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
1) 1시간 권 사용시간의 의미
- 일반권의 기본 대여시간은 1시간.
- 보통 1시간 안에 사용을 마치고 다시 따릉이 대여소 장에 반납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 하지만, 여기서 꼭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일반권의 사용 가능 시간이 24시간이라는 것이고 횟수는 반납만 1시간 이내에 하면 24시간 내에 중복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즉, 첫 대여를 하고 58분을 타고 반납, 그 이후 다시 재 대여를 하고 1시간 이내에 또 반납을 하면 계속 사용이 가능.
2) 제로 페이로 저렴하게 이용하기
- 제로 페이를 이용해서 사면 일반권은 30% / 정기권은 15%의 할인을 해준다.
- 정기권의 경우는 180일 기준으로 15,000원이니 할인을 제외하더라도 정말 가격이나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최고!!
자세한 가격 및 내용 참조는 -> https://www.bike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