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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t Jul 22. 2016

밀턴 에릭슨의 후예들

NLP의 시작

<밀턴 에릭슨의 변심><에릭소니언의 양 날개>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에릭슨의 사후, 그의 진전을 이어받아 꽃 피우는 데 기여한 학파를 크게 3갈래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네오 에릭소니언(Neo-Ericksonian)

2. 해결중심치료(Soultion Focused/Oriented Brief Therapy)

3.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Neuro-Linguistic-Programming)

아래에서는 하나씩 각 학파의 특징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1. 네오 에릭소니언 그룹

네오 에릭소니언이란 크게 보면 에릭슨에 의해 영향 받은 모든 그룹을 일컫는 말일 수 있지만, 좁게 보자면 제프리 자이그, 빌 오한론, 스티븐 길리건 등 주로 에릭슨이 만년에 거두었던 제자들이 주축이 되어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일군의 학파를 말합니다. 제프리 자이그가 이끌고 있는 에릭소니언 재단에서는 매년 유관 분야의 대가들을 초빙하여 국제적인 규모의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꾸준히 영상, 출판물을 간행하면서 에릭소니언을 발전시켜나가고 알리는 데 주축을 맡고 있습니다.

에릭소니언 재단의 수장인 제프리 자이그 박사는 8년 전 한국을 방문하여 심리학 & 상담 학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이틀 간에 걸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에릭슨의 생생한 육성을 가장 잘 이어받아 전달해나가고 있는 그룹입니다만, 일반인들보다는 관련 학계 종사자들에게 보다 영향력이 있다 하겠습니다.


2. 해결중심치료 그룹

다음으로 해결중심치료는 에릭슨의 접근법이 지니고 있던 특징... 즉 원인을 치밀하게 분석하기보다는 패턴 재설정과 해결책에 집중하는 경향성, 그리고 오래도록 지속하는 상담보다는 1~5회기 안팎으로 승부를 보는 단기치료적인 특징을 이어받아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그룹입니다.

하지만 네오 에릭소니언에 속하는 전문가들이 해결중심 단기치료의 전문가로 동시에 활동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두 그룹이 명확히 나뉘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교집합을 가지고 상호 교류 속에 발전해나가고 있다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역시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이라면 관심을 갖고 접해보기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대중화에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 코칭 분야가 해결중심치료의 접근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정통의 네오 에릭소니언보다는 대중적 접점을 좀 더 가지고 있다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 NLP 그룹

1970년대, 에릭슨이 아직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 언어학 교수였던 존 그라인더와 컴퓨터 공학도였던 리차드 밴들러가 에릭슨의 능력을 모델링하여 NLP(신경 언어 프로그래밍)라는 학문을 만들어 냅니다.

대담하게도 밴들러와 그라인더의 목표는 이것이었습니다. 천재인 에릭슨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그의 퍼포먼스를 구성요소 수준에서 분석 정리함으로써.. 그 원리대로 실행할 경우 일반인도 누구나 그에 준하는 퍼포먼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

그러므로 NLP란 이른바 누구나 활용 가능한 '천재성의 알고리즘' 으로써 개발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그를 위해 밴들러와 그라인더는 에릭슨뿐만 아니라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창시자인 프리츠 펄스, 가족치료의 거장 버지니어 새티어, 인류학자이자 사이버네틱스의 대가 그레고리 베이트슨 등 당대의 천재들을 모델링 대상으로 삼았습니다만, 밀턴 에릭슨의 영향이 NLP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절대적이라 하겠습니다.

1975년과 76년, 밴들러와 그라인더가 'The Structure of magic I, II'를 출간하였을 때, 그 책을 읽어 본 에릭슨은 다소간 황당함과 놀라움을 섞어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고 대략 아래와 같은 맥락의 발언이었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작업입니다. 오히려 이 작업물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군요. 그간 반대해왔던 나의 작업을 스킬화 시키는 일에 대해 재고해볼 필요가 생겼습니다."

모듈화하고 알고리즘화 하여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 힘입어, NLP 그룹은 에릭슨의 후예들 중 가장 대중적으로 넓은 분야로 확산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심리치료와 코칭 등의 분야는 물론, 비즈니스와 교육, 자기계발, 마케팅, 심지어 연애기술에까지 응용되면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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