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롭게 시작하다.
갑작스러운 해고로 회사에서의 수습기간이 종료되고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6시까지 종일반에 다니던 딸은 다시 4시에 하원하면서 일찍 오고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하는 그 순간이 재밌도 즐거웠다.
일을 시작해 봤으니 다시 한번 더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자신감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이력서를 이곳저곳 넣어서 전화를 기다렸으나 연락은 오지 않았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OO입니다. 지원해 주신 달보리님 맞으실까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보고연락드렸습니다… ”
잠시 동안의 시간 동안 대표님과 통화를 했고 내가 sns에 콘텐츠를 만들고 발행한 것과 포트폴리오를 만든 것을 보셨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약속 날짜를 잡고 다음 주에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서 대망의 면접 날이 다가왔다.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하다가 제일 깔끔한 면접 복장인 검은 바지와 하얀색 셔츠를 입고 면접을 보러 갔다.
카페에서 약속을 2시에 잡았는데 내가 너무 빨리 와버린 바람에 카페에서 음료수를 주문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긴장한 탓에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있을 때쯤 면접을 보실 대표님의 너무 프리한 복장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반팔 반바지는 그렇다 쳐도 슬리퍼라니….!
이런 면접은 생전 처음이었다.
그러나, 복장과는 다르게 진지하게 면접을 보셨고 나의 포트폴리오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꼼꼼히 보셨고 마케팅 업무를 해야 함에 있어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다.
회사에서 육아 상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내가 육아를 한다는 것이 점수가 플러스가 되었다.
정말 진지하게 면접을 봤고 30분의 시간이 흘렀다.
이분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어필을 했다.
제일 중요한 근무시간에 대해서도 말을 했다 근무를 하면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10시에 출근도 가능한지의 여부도 여쭤봤다.
만약 조율이 안되면 전에 하던 대로 아이를 8시에 보내고 출근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면접관이신 대표님과 이야기하면서 대표님도 아이를 보내고 10시가 넘어서 출근하신다고 했고 10시 출근도 가능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떨리는 시간이 드디어 끝났고 아쉬움을 안고 집으로 향하고 우리 딸을 유치원에서 하원시켜서 데려왔다.
3일이 지나고 벨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달보리님 OO 회사입니다.
저희와 함께 근무하시겠습니까? “라는 제의와 함께
나는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