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묘의 시작
고양이와 함께 사는 꿈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
나는 그 꿈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
나의 짝꿍인 남편 L 씨가 고양이를 가족으로 입양하는 것에 동의해 주어서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었다.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은데 공장 같은 펫 샾에서 입양하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 모셔와야 할지 고민이 들었다.
남편이 알려준 웹사이트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입양을 원하면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었고 그중에 만나고 싶은 고양이가 있어서 연락을 하고 만나러 갔다.
입양하면 잘 지낼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나의 고양이 보리씨는 처음에 왔을 때 소파 밑에 숨기 바빴고 낯선 곳에서 두려워하고 계속 울었다.
고양이 가족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다가 이상한 곳으로 왔으니 그녀의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무서운 곳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육아를 한 번도 시작해보지 않았던 나는 그렇게 어려운 일인 줄 느껴보지 못했다.
간단한 웹서핑으로 찾아도 고양이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용품을 찾을 수 있다.
고양이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들
사료, 그릇, 화장실, 모래, 캣타워, 빗. 등등
물품은 배송으로 주문하면 금방 오기 때문에 구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전 보호자 님께 고양이가 어떤 사료와 화장실을 쓰는지 물어봤고 적응하기 위해서 먹던 사료도 조금 얻어서 준비해 왔다.
우리를 보면 반갑게 맞이해주겠지 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예민한 그녀는 낯선 곳의 공간을 무서워했고
처음 육묘를 시작하게 되어서 책도 보고 냥이를 키우는 지인에게 물어보고 그녀가 무사히 적응하길 바라며 편히 쉬고 밥도 먹을 수 있게 조용히 있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적응하기까지 밤마다 계속 울던 모습은 어느 순간에 줄어들었고 조용히 나와서 집을 탐방하고 나와 남편을 지켜보는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기 시작하면서 보리씨는 점점 생활 반경을 넓혀가기 시작했고 걱정과는 다르게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아침에 그녀가 사냥을 성공했다고 상자 캣타워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같이 놀자고 사냥감을 내 앞에 물어서 오고 '애옹' 하면서 울면 그 모습에 같이 놀 수밖에 없는 순종적인 집사가 되고 있었다.
보리씨의 소중한 사냥감을 그냥 버릴 수 없어서 한 곳에 모아 두고 있다. 그녀는 가끔가다가 같이 놀자고 그 안에서 지렁이 장난감을 가져오는데 그 모습을 못 본 척할 수 없다.
그렇게 우리는 고양이와 함께 가족이 되어갔다.
그런데 다른 가족들에게 어떻게 고양이를 소개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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