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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리 Sep 19. 2024

임신 그리고 고양이를 치워라

갈등

새로운 가족이 찾아왔다.


나와 남편과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던 2020년 3월 어느 날, 갑자기 임신을 알게 되었다. 순간 기쁨보다는 처음 느낀 일이어서 당황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놀라운 것은 임신을 알기 전에 남편이 SNS에서 나에게 재미있는 꿈 이야기를 해주었다.


'집 안에 작은 고양이들이 가득했고 베란다에서 상자에 들어있는 3마리의 중에서 밝은 색인 고양이 한 마리를 껴안았어'


라고 이야기를 들은 나는 남편에게 복권을 구매하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임신테스트기를 써보니... 난 임신이었다.


태명을 지어주는 것을 고민하다가 남편이 꿔준 꿈에서 밝은 색 고양이라는 말이 떠올라서 우리 아이의 태명을 ‘하양이’로 지었다.


<2020년 3월 하양이 초음파>


기쁨과 동시에 걱정되는 것은 임신과 함께 사는 고양이인 보리씨와 어떻게 함께 사는가의 걱정이었다.


가족들에게 임신을 말했을 때 축하도 많이 받았지만 고양이에 대한 문제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출산 전에 만난 아빠는 나에게 고양이를 치워버리라고 이야기하셨고.. 다른 사람에게 듣는 이야기는 고양이가 위에 올라타서 아기를 질식시키는 기사를 봤었다. 고양이에게 톡소플라스마균이 나와서 임산부와 아이에게 위험하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같이 사는 고양이를 치워버리면 내가 행복할까? "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런 무책임한 부모가 되고 싶지 않았다. 가족으로 맞이한 고양이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어서 책도 찾아보고 유튜브, 카페 등등 아기와 함께 키우는 사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만약 아기가 태어났을 때 고양이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엄마께서 문제가 생기면 보리를 돌봐 주시겠다고 안심하게 도와주셨다.


이대로는 있을 수 없어서 지인에게 나의 고민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나에게 꼭 읽어보라는 책이 있었다.

 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라는 책을 추천해 주었는데 이 도서가 육아육묘에 정말 많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인에게 추천받아서 일찍부터 가지고 있던 책인데 읽으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나의 육아육묘를 시작하게 되었다.


추천 받아서 읽은 도서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함께 동거하는 고양이에게 아기와 함께 살 거야라고 알려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고양이에게 아기를 소개해주기 위해서 했던 것

아기의 짐을 서서히 들여놓아서 익숙해지게 하기

 고양이가 다니는 동물병원에 상담 및 건강 검진하기

 안방 문에 방묘문 달기 (제일 마지막에 했다)

병원 및 조리원에서 손수건에 아기 체취를 묻혀서 고양이에게 소개해주고 간식 주기  

고양이에게 아기가 태어난다고 이야기해 주기


미리 준비를 했으나 우리는 처음 맞이하는 상황에 긴장되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병원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출산 준비를 앞두고 있었다. 내게 있어서 가족으로 받아들인 아이를 치워버리는 건 불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육아육묘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고양이를 다른 집에 보내고 살기보다는 함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남편과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




#임신 #육아 #육묘 #육아육묘 #고양이 #치워라 #갈등 #가족 #출산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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