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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스케치북 Jun 06. 2024

생존 너머 낭만 2화 - 출국

먼나라 스페인에서 우당탕탕 생존과 낭만을 넘나드는 일상 4컷 만화스토리

*AI 그림작가 낭어와 스토리작가 골뱅이무쵸의 스페인 생존과 낭만을 오가는 리얼 스토리를 담은 4컷 만화글입니다.


출국


이 날은 정확히 날짜가 기억이 나요. 1월 31일.


스페인행을 위해 부랴부랴 짐을 싸니 캐리어 4개에 백팩 1개의 짐이 나왔어요. 버릴 것들은 최대한 정리했지만 처음 핀란드 유학을 올 당시에 캐리어 2개로 시작했던 것이 이렇게 짐이 늘어난 게 신기하더라구요. 내 외국생활 인생 모든 것이 이 가방들에 들어가 있는 기분?


그렇게 헬싱키 반타공항으로 가 체크인을 하러 갔어요. 50-60대 정도로 보이는 직원이 제 출국체크를 하더니 스페인 비자가 있냐고 물었어요. 사실 실제 새로운 직장의 근무시작은 한 달 뒤 시작되는 거지만 미리 가서 집도 구하고 적응할 겸 가는 거라 아직 비자가 없었어요. 핀란드 학생비자도 사실 만료가 된 상황에 여권에는 쉥겐지역 입국했다는 도장도 없어서 상황이 복잡해졌죠. 관광 비자로 당연히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직원분이 이곳저곳 전화를 하더니 저에게 출입국에서 출입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했어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죠. 당장 돌아갈 집도 없는데. 계속 다시 확인해 달라고 관광 비자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계속된 설명을 했지만 그분은 이미 불가하다는 얘기만 반복했어요.


체크인 시간이 곧 마감이 되려 할 때 그 직원이 무슨 이유인지 자리를 비웠어요. 그래서 그 옆에 있던 젊은 여성 직원분에게 가서 붙잡고 다시 한번만 확인해 달라고 사정을 했어요. 매니저에게 통화를 걸더니 출국에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고 간신히 수화물 등록을 마치고 게이트로 들어왔어요. 이미 식은땀이 줄줄 흐르더라고요. 그 짧은 시간 동안 별의별 생각을 다 했던 것 같아요. 벌써 10분 뒤면 비행기 탑승 시작이더라고요. 구시렁구시렁거리며 탑승을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어요.


이때는 몰랐어요. 아직 고비는 시작도 안 했다는 것을.



인스타그램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bndsurv


*본 스토리는 골뱅이무쵸 작가의 99%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이는 목요일 연재만화글입니다. 생성형 AI 그림작가 낭어와 함께 하고 있으며, 폰트는 막걸리체와 배달의 민족 연성체를 사용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 새로운 에피소드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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