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카드가 든 카드 지갑을 손에 꼭 쥐고서
멈추는 역마다 어딘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곤 한다.
상암동 출근길. 회사까지는 두 번에 환승을 거친다.
버스를 타고 5호선 지하철역으로.
공덕역에서 다시 공항철도로.
한 번에 가는 버스나 지하철만 있어도 출근길이 이렇게 고되진 않을 텐데… 라며
매일 같은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는 하루.
‘환승입니다’
지방에서는 환승이라는 말이 조금 낯설다.
지하철 노선도 겨우 하나, 많아야 둘.
굳이 환승을 해서 버스를 타는 경우는
촘촘하지 못한 버스 노선 때문인 경우가 많다.
지역의 끝에서 끝을 가도 택시비 만원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환승을 하느니 그냥 택시를 타곤 한다.
‘환승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살던데 살았으면 환승 같은 걸로 신경 쓸 일도 없었을 텐데...
혹시 잃어버릴까 교통 카드를 꼭 쥐고서
환승역마다 쏟아지는 사람들에 휩쓸려 가끔 반대 방향을 타기도 했다가...
잠깐 정신을 놓은 사이에 갈아탈 곳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도 했다가...
환승이 빠른 칸에 올라타는 요령이 생길쯤이면
옆 사람을 슬쩍 밀어내도 미안하단 말조차 하지 않고
성큼성큼 뛰는 걸음으로 향하는 곳.
내가 가려는 목적지는 대체 어딜까.
매일 늦었다며 탓하게 되는 건
애초에 환승을 할 수밖에 없는 출발지였다.
나는.
** 그리고 스텔라장의 <환승입니다> 라는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