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인스타를 보다가 중학교동창이 독서모임을 만들었다는 피드를 보게 되었다.
아니 얘가 책을 읽었었나? 이미지 매치가 안되는 걸 하며 넘겼었다.
한 달쯤 흘렀을까 우연히 이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서평을 올리며 책에 대해 느끼고 분석한 글을 보게 되었다.
행복에 관한 책이었는데 행복해지는 방법은 행복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라는 서평이었다.
뭔가 내 작은 고민의 실타래가 갑자기 팽팽하게 풀린 느낌이 들었다.
마음속에서 나도 저렇게 느끼고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 00아, 독서모임 하는 거 너무 재밌어 보이는데 빈자리 있어? 나도 들어갈 수 있을까?
수영아 오랜만이야! 당연하지!
독서모임을 하며 다양한 책들을 소개받고 소개해주며 열심히 활동을 했었다.
그러다 3개월이 될 때쯤 무렵 깨닫게 된 게 있었다.
첫 번째로 나는 시보다는 수필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는 점.
짧고 간결하게 감정을 담아내는 시보다는 수필이 좋아졌다.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양 오감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묘사한 글들을 볼 때면
그 책 종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특히 주인공이 부끄러운 상황에 처하면 나도 얼굴이 화끈거려 책을 몇 번 쉬어 읽은 적도 있었다.
또 하나는 나는 글을 읽는 게 아니라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는 점.
책을 소개하며 내 느낀 점들을 같이 공유했었는데,
사람들이 글이 너무 좋다고 댓글을 달아주는 날이면
오랜만에 상장을 받은 아이처럼 숨을 허억 들이쉬며 폐가 부풀고, 심장이 콩닥콩닥 기분 좋은 설렘을 느끼고 있었다.
아 나 칭찬에 약하네. 자꾸 칭찬받고 싶어 열심히 읽다가 쓰다가를 반복하다 글 쓰는 게 좋아져 버렸다.
앞으로도 글 쓰는 건 계속 좋을 것 같다.
솔직한 글을 더 써내고 싶다. 더 재밌는 글이 퐁퐁 튀어나왔으면 좋겠다.
내 생각이 더욱 더 깊어지고, 오감을 곤두세워 더 많은걸 보고, 듣고 느끼고싶다.
그리고 영원히 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