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본업
저 김병국은 85세입니다.
전립선암으로 병원생활을 한 지 일년이 넘었습니다.
병세가 완화되기 보다는 조금씩 악화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이 몸 곳곳에 전이가 되었습니다.
소변 줄을 차고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습니다만 정신은 아직 반듯합니다.
죽지 않고 살아있을 때 함께하고 싶습니다.
제 장례식에 오세요.
죽어서 장례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손을 잡고 웃을 수 있을 때 인생의 작별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화해와 용서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고인이 되어서 치르는 장례가 아닌 임종 전 가족, 지인과 함께 이별 인사를
나누는 살아서 치르는 장례식을 하려고 합니다.
검은 옷 대신 밝고 예쁜 옷 입고 오세요.
같이 춤추고 노래 불러요.
능동적인 마침표를 찍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