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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naine Sep 01. 2022

상가 계약 전 확인해야 할 것들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은 자의 후회

카페를 계약하는 날로 다시 돌아간다면 다시 확인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나는 사고 치듯 계약서에 싸인을 한터라 상식이라면서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을 잊은 채로 계약을 했다.


1. 근린생활(용도변경)

일단 부동산에서 근린생활로 지정되어있는지 정도는 확인이 가능하지만 (등기에도 기재되어 있음) 정확한 것은 관할 보건소 위생과에 문의해야 한다. 유선상으로 주소만 알려주면 근린생활 여부를 알려주니 꼭 확인해야 한다. 보통은 근린생활로 지정되어 있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 한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계약하고 나서 확인했지만 다행히 근린생활로 지정되어있었다. 정말 기본적인 것들도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2. 전기

전기 승압 필요 여부에 따라 내가 인테리어에 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나의 카페는 전기승압을 하기 위해 약 3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더 들어갔다. 그리고 냉난방기도 새로 들여놓는다고 300만 원이 들어갔으니 600만 원 정도의 멍청비용을 더 들인 셈이다. 계약 당시 내가 필요한 전력 공급량이랑 맞다고 하셨는데 막상 한전에 확인하니 택도 없었다. 결국은 비용을 들여 승압을 했다. 커피머신과 오븐, 냉난방기 등 전기를 많이 써야 하는 것들의 전압을 확인하고 필요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미리 알아놓으면 좋다.


3. 수도

수도배관은 내가 필요한 주방으로 빠져있는지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인테리어에서 설비 비용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여기서 나는 멍청비용을 또 들였다.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곳에 수도 배관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너무 오래된 건물이라 여기저기 물이 새고 있었다. 그 사실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배관의 여부에 따라 주방이 결정됨으로 카페 내부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연하지만 커피머신과 제빙기 온수기 등에도 수도 배관이 필요하다. 물 새는 것은 건물주가 해주셔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불편하기도 하고 협조적이지는 않으셨다.


4. 화장실

카페에는 화장실이 내부에 있다. 화장실이 카페 내부에 있다는 것의 장점은 여성 고객들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 운영하는 카페이므로 내가 사용할 때도 편하다. 카페와 어울리는 디퓨져를 가져다 놓을 수도 있다. 카페를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도 카페의 이미지로 인식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점은 청소를 내가 해야 한다. 그것은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주말에는 많은 손님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수시로 청소를 해야한다. 그리고 카페 운영하기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부분은 커피는 밥을 먹은 뒤에 대화를 하러 오는 곳이며, 밥을 먹고 수다를 떨다 보면 생리적 신호가 오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당연히 참을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5. 렌트프리

인테리어 공사기간 동안은 매출이 없으니 건물주와 렌트프리 기간을 협의 해야 한다. 계약 당시 주변 상가들이 비어있었고 코로나로 인한 빈 상가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계약한 렌트프리는 겨우 2주였다. 계약 이후에나 번화가에 있는 곳들과 나보다 늦게 계약한 근처의 카페들도 2달의 렌트프리 기간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조금 더 요청을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제일 크다.



너무나 기본적인 것들이었다. 이런 것들은 집이나 상가 계약 전에 꼭 살펴보라고 조금만 검색해봐도 나오는 것들이며 대부분 알고 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참 똑똑한 내 머리는 그 순간에 다 잊었던 것 같다. 자영업의 경험이 없는 나는 창업전에는 권리금에 대해 사실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운영을 하고 있는 지금은 권리금을 내는 것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어느 정도 매출의 보장과 설비 부분 쪽은 대충 완성이 되어있을 테니까. 비록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약을 했지만 만약 나 같은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내가 쓴 멍청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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