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살아남기 Ver. 수습인턴
어느 덧 인생 첫 회사에서의 6주가 지났습니다. 많은 것들을 배웠고, 생각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는 신문을 보며 '경제신문 읽기 모임'에서 모르는 단어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출근 후에는 간단히 업무를 준비하며 필사모임의 한 문장을 적어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회사생활과 더불어 스스로의 변화를 꿈꾸는 인턴의 시간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시간을 달리 쓰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장소로 가라."
고 흔히들 말합니다. 평소 시간을 기록만 했을뿐, 별다른 Feedback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 기록을 해가며 늘어나는 버려지는 시간과, 무의미한 제 귀중한 시간을 보며 변화를 위해서라도 시간을 달리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무작정 기록하기>
시간을 되돌아 보기 위해서는 일단 기록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매주 시간을 기록하고 되돌아보며 놓치는 것이 무엇인가 바라보기 위해 오전 업무 시작전/오후업무시작 전/퇴근 5분 전, 3단계로 시간을 기록하는 시간을 설정했습니다.
취업 준비기간부터 늘 기록을 해왔지만, 제때 기록하지 않아서 도무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시간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은 '미기록' 이라고 기록하고, 내가 왜 기록을 하지 못했는 지 생각해봤습니다. 뒤돌아보니 급한 업무가 떨어져서 '시간기록을 이쯤할까?' 라고 생각했다가도, 까먹고 기록하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래서 오전오후퇴근 3타임으로 나누어 시간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기록에 그치면 '검은 건 글자요, 흰것은 종이이니라.'가 되고 맙니다.>
시간을 열심히 기록했지만, 되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늘 같은 방식으로 제 귀중한 시간을 소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쯔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난 시간기록들을 분석해봤습니다.
지적인 시간부터 업무시간, 버려지는 시간 등 8가지 카테고리별로 시간을 나눴습니다. 어떤 카테고리에 내 시간이 많이 할애됐는지 살펴봤습니다. 이렇게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목표하는 바에 할애해야 하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줄여야 할 시간)을 구별할 수 있기에 아주 유용한 것 같습니다.
4주간의 기록을 살펴본 결과, 빠른 목표설정과 그에 따른 시간계획을 세워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하루에 약 9시간을 잤으며, 3시간을 버렸고, 운동과 글쓰기는 거진 하지 않았습니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수면시간이 다소 많았으며(36.4%, 약 61.2시간), 버려지는 시간이 평균 11.6%(20시간)에 달했고, 건강을 위한 시간과 글을 쓰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은 1%를 넘나들뿐이었습니다.
시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펴보고자 그래프로도 제작해봤습니다. M은 May를, #은 Week을, 숫자는 주차를 뜻합니다.
<Feedback 해보기>
열심히 시간을 기록하고, 분석했다면 이제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연간 목표를 세웠으나, 그에 마땅한 시간계획을 세워두지 않았기에 '목표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보다 건강한 멘탈을 갖기 위해 중요시 다뤄야할 Key Index를 살펴봤습니다.
1) 영적인(?) 시간 늘리기 : 글쓰는 시간을 계획하자.
남는 시간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고 남는 시간에 다른 것을 하고자 합니다. 1주 1개 글쓰기 모임을 가입했음에도, 정작 첫주에는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모임을 가입하기 전에도 글을 썼었지만 늘 스스로 목표한 바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 원인을 스스로 되돌아보니, 글쓰기가 갖는 우선순위가 너무 낮았습니다. 남는 시간에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남는 시간에는 잠을 자거나 딴짓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보다 확실하게 글을 쓰는 시간을 계획하고 글을 먼저 쓰고, 남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하실법도 합니다.
저는 글을 쓰는 순간을 통해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리고 작게나마 평온함을 얻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이 곧 저를 가장 순수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책습관이라는 유튜버를 통해 접한 "기록하는 삶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기록으로 남겨둔 제 삶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지적 시간 늘리기 : 일주일 중 하루이틀 정도는 카페로 향하자.
지난 4월 연간 목표를 새로이 되새기며 8개월 동안 8권의 책읽기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퇴근 후에는 집에와서 빈둥대다가 잠이 들거나, 전날 부족한 수면을 채우기에 급급했습니다. 또한 이상하게 집에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저만..그런건 아니겠지요?). 그렇기에 퇴근 이후 바로 카페로 향하고자 계획을 바꿨습니다.
피터 드러커의 자기 경영노트를 읽고 리뷰를 남기기로 해놓고서는 아직 2회독을 제대로 마치지도 못했습니다. 그만큼 지적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겠죠.
카페로 향해 환경을 바꿔서, 책을 읽는 시간을 늘리는 변화를 계획해봤습니다.
3) 수면시간이 너무 많다. : 다가오는 6월에는 보다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하루 평균 7-8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할 예정입니다.
언뜻 본다면 "주 평균 수면시간이 61시간이면.. 그냥 좀 피곤한 한달이었던거 아닌가요?"라고 물어보실법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기록을 해오며 느낀 점은 못잘때는 못자고 잘때는 하루종일 잠만 잔다는 것이었습니다. 규칙적인 수면은 우울증을 떨쳐낼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합니다.
4) 버려지는 시간이 너무 많다 : 유튜브와 게임도 계획해서 하자.
버려지는 시간의 주 원인은 Youtube와 핸드폰 게임(부끄럽지만)이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1-2시간 정도의 게임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시간 기록을 살펴보면 늘 수면시간에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해서 수면시간이 늦어지고 이는 다시 수면시간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빨리 먹고 올라와서 자꾸 쉬려고 하니 동료들과의 편안한 소통시간도 줄어드는 데 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악순환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회사에서 어느 정도 직급에 올라 신입사원을 바라보는 입장의 선배님(?)들께서는 불편하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직무적인 역량은 쌓을 생각은 안하고 기록하고 분석하고 글쓰는데 치중하고 있다니!'라고 생각하실 법도 합니다.
하지만 직무적으로 성장하기에 앞서 스스로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직무적 목표와 계획도 있습니다. 단지 실천을 못하....). 스스로가 성장해야 직무적으로도 성장하고, 조직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지난 한달간의 인턴으로써 살아온 제 시간을 되돌아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시간 분석을 겸해, 직무적으로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 지, 어떤 것들을 배워왔는 지 정리해볼 예정입니다.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며, 혹은 사회에 나간 저와 같은 사회초년생들이 보다 성장하는 데 작게나마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빕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