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0년
계획도, 글도, 목표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2월 중순이 다가왔다. 새해는 구정부터지!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는데,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퇴근길에 카페에 들러 노트북을 켰다.
한 해의 계획을 잘 세우는 것만큼이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이고 이루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면서 올 한 해의 새로운 계획들을 세워봤다.
2019년 한 해는 취업시장에 던져지고, 무엇보다도 취업이 가장 급한 한 해였다. 다행히도 그리 오래되지 않아 취업을 했고, 정신없이 1년을 달려왔다. 취업을 하던 시기에는 달리지 말라는 말을 믿고, 천천히 나아갔었다. 하지만 막상 야생에 던져진 나는 풍경은커녕, 하루를 잘 돌아보지도 못할 만큼 정신이 없었다. 뒤돌아본 내 목표는 평균 달성률 20%라는 초라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취업을 해냈다는 데 의의를 둬보는 한 해이다.
목표의 달성률을 확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왜” 실패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요인은 “나에 대한 고민”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 들을 깊이 고민하지 못하고, 성공한 이들이 해온 것, 혹은 한 것들을 토대로 목표를 세웠다.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것도 있었지만,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멀어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환경에 놓이기를 거부했다. 또한 첫 목표이다 보니 너무 과하게 잡은 것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목표를 보다 소소하게 설정했고, 평소 내가 관심이 많은 것들을 주제로 한해 목표를 설정했다.
올 한 해에는 목표뿐만 아니라 2가지 테마를 설정했다. 첫 번째가 “소소한 것들의 성공”, 이고 “타이탄이 되어보기”이다.
첫 번째 테마는 평소 좋아하던 반 고흐의 말
“위대한 성과는 소소한 일들이 모여 조금씩 이루어진 것이다”
에 착안하여 만든 “작심삼일 100개 하기”이다. 작심삼일은 그 의미 자체로는 마음먹고 3일밖에 해내지 못했다는 것이지만, 그런 3일이 100번이 모이면, 무려 300일이 된다. 이러한 작심삼일의 ‘소소한 일’ 들을 모아 ‘위대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한 해 이길 빈다.
두 번째 테마 ‘타이탄이 되어보기’는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그들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운 목표이다. 아침에 이불 개기, 명상, 단순한 행동 반복하기, 찬물로 샤워하기 등 그들의 삶의 방식 일부를 내 삶에 적용해보면서 어떠한 점이 좋은지, 또 좋지 않은 지를 고민해보고 또 다른 ‘타이탄’이 되기 위해 세운 목표이다.
이 두 가지 테마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세웠다.
- 아침 이불 개기 작심삼일 100개
- 헬스장 연속 3일 나가기(작심삼일) 100번
- 책 3일 연속 읽기 100번(Min 15분)
- 아침에 신문보기 3일 연속 100번
- 글쓰기 주 1개씩 3주 연속 100번 성공하기
- 아주 작은 시도라도 3번 연속 100번 해보기
- 타이탄의 도구들에 나오는 타이탄들의 습관을 하나씩 정복해나가기
(이불 개기에 이어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3일씩 100번 하기)
- 매일 아침 출근 전, 나에게 응원의 한마디 해주기 3일 연속 100번 하기.
남들이 갖는 멋있는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작은 일들을 성공해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삶을 보다 작은 행복들로 채워가고 싶은 한해이다. 그런 과정에서 배워가는 것들이 많기를…
*Main Photo by Estée Janssens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