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르 잠의 유혹 속으로 빠져든다. 눈동자의 초점이 흐릿해지고 정신이 유의 세계에서 무의 세계로 순간 이동한다. 무(無)의 세계에서 깜빡 고개 떨구면 짧게나마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온다. 그 짧은 온전함을 지키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고 돌아다녀 보기도 하고 찐한 커피의 향을 무섭도록 흡입하려 한다. 이렇게라도 혼미함을 넘어 온전함을 회복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에서 말이다.
흐릿함이 아닌 비 온 뒤 게인 맑은 하늘을 갖고 싶다.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이 흐릿함의 세계와 몽롱함의 세계로 인도하지만,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은근한 두려움이 감추어져 있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유령의 숲 속처럼 말이다. 인생을 논하고 삶을 논하려면 어둠과 두려움도 필요하지만 밝은 모습의 세상을 드려다 볼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
그래서...
지혜의 샘 속에서도 관계의 샘 속에서도 상상의 샘 속에서도
찾을 수 없는 해맑은 아름다움을 갖게 되기를 소원한다. 이번 휴가기간을 통해서 내 얼굴에서 꽃 피우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