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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나그네 Mar 31. 2016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

미명이 여명으로 다가옴을 아쉬워하며...

지리산 새벽을 깨우는  비..


뚝 뚝 뚜두둑...

한 방울 한 방울 내리던 비가 외로운지 친구들을 데려왔나 보다. 빗소리는 삶에 찌든 마음을 정결하고 맑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간간이 울리는 새벽닭의 힘찬 함성이 하모니가 되고 매미의 뒤늦은 후렴 반주까지 가미되니 지리산 시골마을 처마 밑으로 들려오는 빗소리가 한결 정겹다.


미명이 새벽을 여는 소리들을 기점으로 여명으로 한걸음 다가섰다. 방 문 넘어 어렴풋한 소나무의 형체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어둠이 밝음으로 적막함이 고요함을 지나 삶의 소리들로 아우성치며 또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 지리산 산간 마을의 새벽 ]

오늘은 여행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아쉬움에 더 일찍 눈 뜨게 되었나 보다. 산에서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숲 속의 매미, 도토리, 계곡, 잡풀, 발길에 밟이고 차인 자갈과 모래들에게까지 아쉬움의 작별을 해야 한다.

[ 고요한 아침 숲속의 영롱한 이슬방울들 ]


자연이 나를 한 없이 품어준 것처럼 나 또한 한 없이 품어줌의 사랑을 전하리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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