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 쓰는 나그네 Feb 25. 2019

반차를 내고 도서관에 왔다...

반차를 내고 도서관에 왔다. 한적할 줄 알았는데 부산하다. 방학이라 아이들과 엄마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 취준생들까지... 사람은 많지만 무척 고요하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듯 자신만을 위한 고독한 시간이다. 나는 이 고독함이 좋다. 생각하고 책 읽고 음악 듣다 잠시 눈까지 붙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무엇을 해도 자유롭다.


가끔 삶에 주어진 시간에 생각이 붙잡힐 때가 있다. 몸은 이상을 꿈꾸는데 생각은 지옥불에서 헤맨다. 머릿속이 근심과 걱정에 사로 잡혀 헤어 나오지 못한다. 메인다는 것, 붙잡힌다는 것. 여기서 자유하고 싶다. 구속이라는 단어에서 도망치고 싶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나? 갈 곳이 없다. 딜레마다.


갈 곳을 잃어버린 어린양처럼, 풀만 뜯다가 돌아갈 집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My Way....?

할 일과 갈 길에 대한 바람처럼 나의 길에 대한 확신이 서기를 원한다. 이 길이 척박한 길일지, 자갈길 일지, 꽃 길일지 알 수 없지만 길이 정해진다면 끝까지 걸어가고 싶다.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겠다.


육체의 자유를 쫒다 내면의 자유를 넘어 영혼의 자유를 꿈꾼다. 현재는 더 나은 방향의 전환을 위해서는 독서가 필요하다. 책에서 길을 열고 길을 찾고 싶다. 지식의 확장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 기반이 되어 행함의 확장을 바란다. 앎과 행함은 동어반복이다. 알아야 행하고 행하면서 알아가야 한다.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는 김병완 작가의 말처럼 도서관에서 내 삶의 길을 만나기를 바란다. 후퇴가 아니라 한 걸음이라도 진보하는 삶이라면 매일의 가치가 있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 사람의 기본적 본성이다. 그 본성에 충실하려 한다.


걷고 또 걸으면 백두대간도 종주하듯 삶의 길도 걸으면서 종주해야 한다. 뚜벅이처럼 뚜벅뚜벅... 늦지만 언젠가는 도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더 단단해지련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이후의 세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