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너의 선택은?

(질문) 누구를 위해 선택하나?

by 글 쓰는 나그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로 결정된다고 했다.” B는 Birth(출생)이고, D는 Death(죽음) 이 사이에 있는 ‘C’는 뭘까? Chicken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Choice’ 선택이 있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 삶의 길이, 내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복잡한 선택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선택의 딜레마에 빠졌다고 말한다. 오른쪽으로 갈 것이냐? 왼쪽을 갈 것이냐? 짜장을 먹을 것이냐? 짬뽕을 먹을 것이냐? 라는 단순한 선택에서 학교 진학, 직장, 결혼 그리고 삶의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결정하고 선택할 것이냐는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이다.


청소년 시절 무수한 선택의 고민이 있겠지만, 점점 어른이 되어갈수록 그 고민의 깊이와 넓이 그리고 횟수는 증가하게 된다. 나도 회사에 출근하면 결정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쉬운 것도 있지만 어떤 것들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런 선택에는 싫어하고 반발할 사람들이 생긴다. 하지만 선택을 했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즉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아름다운 선택

몇 년 전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들이 탄 비행기가 어처구니없게도 연료 부족으로 콜롬비아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수, 기자, 승무원 등 총 77명 중 71명이 사망한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샤페코엔시’는 ‘코파 수다메리카나’라는 중남미 축구대회 결승전에 출전하기 위해서 이동하다 참변을 당한 사고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레스터 시티처럼 하부리그에서 역경을 딛고 올라와 결승전까지 진출한 팀이라 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하는 이유는 결승전 상대 팀인 ‘나시오날’이 기권을 했다는 점이다. 나시오날 선수들도 얼마나 우승해 보고 싶어 했을까? 우승하면 더 큰 무대로 진출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 권리를 포기했다. 상대 팀이 기권을 하면서 사고당한 ‘샤페코엔시’가 우승팀이 되었다. 또한, 은퇴한 ‘호나우지뉴’와 ‘구드욘센’등이 이 팀을 지원하기 위해서 선수로 복귀하려고 했다. 나를 희생해서 상대를 돋보이게 하려는 행동이 아름다운 선택의 모습이다.



잘못된 선택


87년 헌법 개정을 통해 직선제가 도입되어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는 시대가 도래했고 정착되었다. 하지만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잘못된 선택은 탄핵의 행위가 아니라, 잘못 뽑은 우리의 몫이다. 그 나라 정치의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라는 말이 있다. 권력이라는 힘의 유혹과 그 힘에 굴복하며 산 결과는 부메랑이 되어 결국은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잘못된 선택의 후유증은 스스로 감내해야 하지만 이 과정도 아름다운 선택을 위한 긴 여정 중 하나이다. 잃어버린 시간만큼 더 깊게 다지게 된다면 반걸음 후퇴하고 2~3걸음 도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들의 선택


“세상에는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너는 무엇을 선택할래?”

“선택 안 하면 안 돼요?”

질문을 빗겨 난 또 다른 질문이다. 순간 멈칫했지만, 재차 물었다.

“식당 가서 밥 먹을 때도 항상 선택하잖아. 식당에서 선택하지 않으면 먹을 걸 주니?”

“아니요”

“그래. 살아가려면 선택하는 훈련도 해야 하는 거야. 그러니 이 물음에도 선택해봐!”

“... ..., 네”

“너라면 뭘 선택할래?”

“전, 변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할래요”

“왜?”

“둘 중에서 쉬운 길이니까요.”


아들의 결정은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다. 변할 수 없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몽상가이거나 이상주의자 또는 머리가 몹시 나쁜 사람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당연한 것을 버리고 어려운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스 고딘의『이카루스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 “긴 줄에 선 한 명일 것이냐? 자발적인 도전으로 삶의 길을 바꾸는 아티스트의 길이냐?”라고 물으며 선택하라고 한다. 똑같은 시스템에 똑같은 교육의 긴 줄에 서서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아티스트 즉 새로운 도전을 하며 살 것인가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당연하다는 틀 안에 갇혀 있다. 진리라고 여기던 것도 바뀌는 세상에 변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식의 틀, 사고의 틀, 이념의 틀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서는 이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즉, 변할 수 없는 것을 선택하는 아티스트의 길을 따르는 이들이 많아졌다.


몇 해 전 읽은 책 중에 김경민 저자의 『세상을 바꾼 질문들』이라는 책이 있다. 기존의 관습과 진리라고 정의된 것들에 물음표를 던져 느낌표로 전환한 15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을 부러워하게 되었다. 이 분은 스티브 잡스 이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경영자 중 한 명이다. 영화 아이언맨의 배경 모델이기도 하다. 또한, 나와 동갑이라 상대적으로 너무 초라해진다. 같은 공간에서 같이 호흡하며 살아가는데 이분이 사는 세상과 내가 사는 세상은 너무 다르다. 일론 머스크가 대단한 성공을 해서, 돈이 나보다 아주 많아서가 아니다. 자신에게 던진 질문을 꿈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에 반하게 되고 감동하게 되어 부럽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성장시킨 후 매각해서 큰돈을 벌었다. 미국의 우주선 제조 회사인 `스페이스 X`와 전기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모터스를 설립한 창업자이자 경영자다. 그리고 ‘솔라시티’라는 태양광 업체를 인수해서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70억이 넘는 세계 인구와 언젠가는 고갈될 화석 연료는 미래의 인류에게 치명적이라는 생각에 머스크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인간이 화성에 살 수는 없을까?"라는 그의 질문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주선을 독자 개발해 화성으로 보내기 위한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우주선 제조 회사인 `스페이스 X`를 통해 사람과 화물을 수송할 방법을 찾는데 그때까지 지구 환경오염이 늦추어질 수 있게 하려고 전기 자동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전기 자동차를 만든 이유에서 감동하였다. 자기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그릇의 크기에 내가 쪼그라들게 되었다. 민간이 우주 개발하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던 시절, 그 벽을 허물고 지금은 미국 정부로부터 자금지원까지 받으며 우주개발을 하고 있으니 꿈이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제대로 진행된다면 얼마 뒤에는 화성에 이주해서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앞으로 다양한 선택을 해야 하겠지만, 제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남이 아니라 나를 만족하게 하는 선택”이어야 한다. 다소 이기적인 선택이고 아름답지 못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는 선택이다. 이타적인 삶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 속에도 나를 만족하게 하는 삶이 녹아 있어야 한다.


진짜 아름다운 선택은 누군가 대신해 주는 것도 아니고, 주변 여건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원해서, 내가 하고 싶어 끌리는 선택이어야 한다. 헌신도 봉사도 희생도 남이 해 줄 수 없다. 내 길은 내가 찾아야 한다.


“나를 위한 선택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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