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회계장부를 만드는 일과 다르다.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일도 아니다. 수량에 세어 점수를 매기고 도표로 실적을 헤아리는 게 인생이 아니다. 산다는 건 한 점의 그림을 그리는 일과 같고, 한 곡의 노래를 부르는 일과 같다." <무엇이 인간인가> -오종우-
l 손익을 계산하는 계산적인 인간의 모습이 내 안에 들어 차 있다. 무엇을 하든지 회계장부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차변과 대변, 수입과 지출의 구조가 획일적으로 그려진다. 사람과의 관계도 일의 양도 그리고 기쁨과 슬픔의 감정까지도... 이 모두를 이익과 손해의 범주라는 양 손의 저울에 올려놓고 저울질한다. 이쪽이 더 이익일까? 저쪽이 더 나을까? 조금 더 손해보고 조금 더 헌신하기보다 더 가지려는 욕심이 안개처럼 눈 앞을 가린다. 산다는 것은 이득을 챙기는 삶이 아니다. 한 곡의 노래를 부르고 한 점의 그림을 그리듯, 이윤에 밝은 손익계산서가 아니라 감동하고 반할 수 있는 예술작품을 만드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