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story - 104번째 이야기
l 자꾸만 내가 흔들리는 이유는, 내 삶에 남의 지문이 가득해서라고 합니다. 우리 세대는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돼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는데, 살아보니 이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ㅣ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공장 한 바퀴 돌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40분인데 한 바퀴 돌고 나면 30분이 후딱 지나갑니다. 식사는 아침 출근 때 편의점에서 사 온 삼각김밥 한 개로 때웁니다. 이전까진 삼각김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해체(?)하는 것도 잘 몰랐는데, 이제는 익숙한 숙련공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식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잡담하는 즐거움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일도 메일이나 카톡으로 쉽게 전하다 보니 대화할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식사하려 가는 몇 분이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인데, 그 시간을 스스로 걷어찼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