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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창균 Nov 17. 2021

너, 나, 우리 집 살 수 있을까? 02

꿈꾸는 집짓기

'너, 나, 우리 집 살 수 있을까?' 1편 보고 오셨을까요?

안 보고 오셨다면 꼭 보고 오시길 말씀드립니다. 글의 흐름이 기승전결이라면 기승까지가 1편이고 전결이 2편이기 때문이죠.








결국, 서울에 집을 사거나 공유 주거에 사는 방식의 주거 형태는 저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획일화된 구조의 아파트에 살고 싶지 않고 협소한 공유 주거 시설에 몸을 담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아, 물론 아파트를 손쉽게 살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최대한 큰 면적의 아파트에 사고 싶은데 그러려면 몇십억은 있어야 하는 현실로 인해, 그럴 거면 차라리 내가 원하는 구조, 모양, 위치 등의 조건을 갖춘 곳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울, 경기도에 있는 주택/상업+주거시설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집'이라는 건 한순간에 마음에 들기가 쉽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틈나는 대로 이런 시설들을 찾아보고 연재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저도 제가 어떤 집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런 집을 짓거나 거주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은평구 시연재


그 첫 번째 집은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단독 주택 '시연재'라는 곳입니다.

디자인그룹 꼴라보에서 건축 설계를 맡은 곳이었습니다.




[All copy rights for Design group Collabo]

[Design group Collabo - Yoon.Joohwan]
[Design group Collabo - Yoon.Joohwan]
[Design group Collabo - Yoon.Joohwan]
[Design group Collabo - Yoon.Joohwan]
[Design group Collabo - Yoon.Joohwan]
[Design group Collabo - Yoon.Joohwan]
[Design group Collabo - Yoon.Joohwan]
[Design group Collabo - Yoon.Joohwan]
[Design group Collabo - Yoon.Joohwan]




은평구 한옥마을에 위치한 '시연재'라는 단독주택은 대지면적은 69평이고 연면적은 81평의 건물입니다.

사실 이런 개인 소유의 주택은 프라이버시로 인해 주소가 나오질 않는데 제가 너무 궁금해서 전수조사로 찾아봤습니다. 







2016년도 말경에 준공이 되었을 때는 인근에 주택들이 별로 없었으나 그 이후에 유사한 단독주택이 많이 생긴 것으로 생각되네요. 그 때문에 시야가 일부 가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내부의 중정과 옥상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뷰는 탐나는 주택임엔 여전하네요. 





01 자연의 풍성함을 담을 수 있는 입지



소위 숲세권이라고 하죠? 자연은 돈 주고도 못 갖는 인간이 원하는 가장 원대한 것 중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자연을 매일 아침 두 눈으로 담을 수 있다면 그 보다 더한 사치가 있을까요?


시연재는 더군다나 주택을 품은 전용 주거 지역 뒤쪽으로는 녹지지역으로 용도가 지정되어 있고요. 그중 주택과 인접한 지역은 지목이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특별한 개발 이슈가 없는 이상 사시사철 푸르른 자연을 방문에 그림처럼 걸어 놓은 효과를 간직할 수 있습니다.


인근의 개발 이슈나 용도 지역을 확인하는 습관도 추후 우리 집 창문 앞에 거대한 건축물이 막아서는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 같네요.





02 집 안에서 즐기는 차경





그리고 1층 창으로 보일 자연환경과 주택 내 마련된 잔디밭 중앙의 묘목은 차경 기법을 극대화시켜서 집안에서 즐기는 시간적 여유로움을 한껏 향상할 거라 생각되네요.


시연재의 경우 의도적으로 대로변 반대쪽 방향으로 프라이버시한 공간 마련과 북한산 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창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도로면 방향과 건물 양옆으로는 유사한 주택들이 들어서서 창문 너머로 사생활에 간섭을 받을 수 있으므로 1층 뒤쪽 yard에 개방감 있는 넓은 창으로 차경의 효과를 주었고 2층의 수평으로 'ㄴ'자로 뻗은 창으로 박물관의 한편에 자리 잡을 법하면서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자연 친화적인 그림 한 폭을 걸어 두었네요.




03 자연과 하나인듯한 소재 





그리고 송판 무늬 노출 콘크리트를 외부 마감재로 활용해 자연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거친 분위기를 잘 연출했고 일부 유닛을 석재 패널로 마감해 단조로울 수 있는 건물의 분위기에 리드미컬한 긴장감을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살아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소재들이 세월이 지난 흔적이 드러나지 않고 무난하게 꾸준히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도 그렇고 새하얀 제품들은 관리도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변색도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뭐니 뭐니 해도 Money.

그렇다면 이런 단독주택을 짓는 데는 얼마 정도의 비용이 들까요?





04 얼마나 필요하니 뭐니 Money.


[한국일보]


통상적으로 건물을 짓는데 드는 비용은 하기와 같습니다.



[건축비 항목]


건물의 면적, 구조, 재료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인 건축비의 개요는 다음과 같은데요.

여기 하나 빠져있는 게 있습니다. 뭘까요?

바로 토지비입니다. 


건물을 짓기 위해선 우선 토지를 매입해야 되고 그 위에 건축물을 지어야 하니 토지비+건축비를 계산해야 됩니다.



a. 토지비


'시연재'는 개인 주택이다 보니 주소를 공유해드릴 수는 없지만

해당 지역의 2020년 인근 토지 가격은 3.3m² 당 3,965,810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의 토지 가격은 얼마 정도일까요? 은평구의 경우 1년 새.... 지가 상승률이 10.36%나 되었습니다. 그럼 3.3m² 당 4,376,668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럼 대지면적이 69.57py이므로 총 토지금액은 304,506,670원이 됩니다. 하지만 완벽히 해당 위치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인근의 개발이 덜 된 토지 시세를 반영했기 때문에 실제 거래 금액은 더 높을 수 있을 것 같네요.



b. 건축비


그렇다면 건축비는..? 상기 표를 참고하고 시장에 통용되는 금액들을 반영해보면 

설계비가 1.6억, 공사비 3.6억, 감리비 400만 원, 인입비 300만 원, 취등록세 3.16% 등을 고려하면 약 4억 정도 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럼 토지비 + 건축비 합해서 7억이라는 합계가 나오네요.

근데,, 사실 도급액만 7억이 된다고 합니다.


토지비를 빼고도 7억이면 전체 금액은 10억 이상이 든다는 얘긴데요. 아무래도 디자인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되어 있고 소재도 선택적으로 고른 주택이다 보니 설계비, 공사비(지급자재 등)가 더 높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결국,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살기 위해선 빌라나, 아파트 등에 거주하거나

토지를 사서 신축을 하거나, 구옥을 리뉴얼해서 살거나 등의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너무나도 다양한 집의 구조와 공간 구성, 위치, 방법 등이 있으므로 이번 기회에 틈틈이 제가 살고 싶은 집을 공부하고 어떤 장/단점이 있으며 현실적인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꾸준히 스터디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아나요? 이렇게 공부하다 보면 언젠간 제가 원하는 집을 갖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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